<지난호에서 이어서>


 아이들과의 헤어짐이 아쉬울 줄도 모르고 그때는 무척 사람들이 낯설고 너무 멀게만 느껴졌었다. 막상 다음날부터 여기서 무엇을 해야할지 정말 막막한 심정이었다. 그렇게 또 하루는 흘러가 버리고 봉사 당일 우리는 아이들 앞에서 소개를 간단히 하고 준비해간 태권도 시범을 보이며 아이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준비를 하지 못했지만 천사 같은 아이들이 매우 좋아해 주고 호응도 해주어서 어느덧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아이들에게도 좀 더 가까이 다가 갈 수도 있었다.

 이렇게 첫 날의 교육은 가볍게 마무리를 짓고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교육팀 별로 봉사를 시작했다. 서예교육, 한글교육, 컴퓨터 교육과 오전에는 항상 태권도 교육을 실시하였다. 남을 가르친다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통역을 도와준 호치민대 학생들이 있다고는 하나 그 답답함을 떨쳐버릴 수는 없었다.

 마음을 열기 전까지 우리는 물론 아이들까지 서로 어려워 했던 것을 생각했을 때 열린 마음으로 한 걸음 다가감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마음을 열었을 때 우리가 이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아니 서로간의 문화를 배워나가고 나아가 서로의 생각을 교류하는 것임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 때가 되었을 때 눈물을 흘리며 떠나려는 우리를 잡는 아이들의 모습을 이해 할 수 있었다. 필자 역시 아이들을 달래기 위해 웃고 있었지만 가슴 한 켠에서는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에 아이들의 곁을 떠나기 싫었던 것은 한마음이었다.

 지금도 아이들과의 추억은 생생하게 기억이 나고 아이들이 우리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구찌 지역에서 다시 호치민 시내로 들어와서 우리는 주로 한인문화원에서 베트남 학생들과 문화 교류시간을 가졌다. 구찌 지역에서 같이 봉사를 하면서도 느꼈지만 정말 배울게 많은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함께 하면서 열심히 사는 그들의 모습에서 나를 한 번 뒤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자라온 환경과 문화는 다르지만 같은 학생이라는 것과 동양인이라는 점은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해주는 큰 구심점이 되어 주었다. 또 양로원과 고아원을 방문했을 때 어렵고 외로운 환경 속에서도 어두운 그늘 없이 지내는 그들과의 만남은 많이 가지지는 않았다고 불평, 불만을 늘어놓았던 지난 날의 나를 또 한 번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짧고도 눈부신 3주간의 경험은 잊을래도 잊을 수가 없을 소중한 경험이었다.

 살아가면서 그 날의 경험은 어려울 때의 나를 다시 한 번 뛰게 해줄 청량제가 되어줄 것이다. 나의 지난 날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기회가 돤다면 천금을 주고라도 훗날 다시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방극철 (정치행정언론학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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