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숲속인가?
 숲에서의 산책은 건강을 위해 가장 추천되는 운동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큰 돈 들이지 않고, 계절에 제약 없이, 특별한 기술도 필요가 없으며, 다양한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경관도 감상하고, 스트레스 해소 등 정신적, 심리적으로 정화의 효과가 있으며, 오르막과 내리막의 체험으로 건강도 챙길 수 있다.

 게다가 숲은 다양하고도 복잡한 공간이기 때문에 휴양 및 생태교육이 가능한 종합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좋다. 한적감이 있으며, 변화가 무상하다. 철철이 옷을 갈아입어 사계절의 매력이 각각 다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느끼는 맛도 제각각이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을 숲속으로 유인하는 것이다.

숲속 보행에 유리한 조건
 숲을 방문할 때에는 우선 목적지를 정하기 마련이다. 접근이 용이하고, 자신의 체력에 무리가 없는 지형조건의 노선을 선택하며, 자연경관이 수려한 숲이 좋다.

 울창한 숲에는 살균, 살충 및 약리작용을 하는 테르펜계의 방향성 정유물질(Phytoncide)이 많이 방출되어 이를 호흡하거나 피부에 접촉하면 살균작용과 동시에 피부를 자극하여 심신의 활력을 찾고 심리적 안정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산림욕이라 하며 나무가 우거진 곳이면 어디나 가능하나 소나무 등 침엽수가 많은 곳이 유리하고, 성목이라면 더욱 효과적이다. 산림욕을 할 때에는 통기성이 좋고, 땀 흡수가 잘되는 편한 옷차림으로 산책이나 조깅, 심호흡, 사색을 하며, 최소 3시간 이상 숲속 또는 통나무집에 머물면서 피톤치드를 많이 접촉하도록 한다.

 그리고 나무들의 생육이 왕성한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가 적기이며, 맑고 바람이 적은 날, 오전 10시 12시 사이가 좋고, 산중턱으로 숲 가장자리에서 100m이상 들어간 깊은 숲일수록 정유물질이 많아 효과적이다.

 한편 탁족(濯足)이 가능한 계곡과 그 주변에 맨발 체험길이 확보되어 있으면 좋고, 이와 병행하여 숲의 경관과 들꽃, 동물, 곤충 등을 관찰하며, 숲의 세계를 탐색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숲속 보행요령
 숲속 보행을 할 때에는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무릎과 발목을 풀어주는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이 좋고, 평지를 5~10분 정도 걷는 것도 괜찮다. 특히 새벽의 경우에는 필수적이다.

 그리고 보행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천천히 걷기 시작하여 점차 약간 빠르게 걸으며, 피로감이 조금 있는 것이 건강에 효과적이다. 피로감이 다소 느껴지면 멈춰 서서 심호흡과 휴식을 통해 심신을 가볍게 한다. 보행속도는 개인의 운동수준에 따라 조절하되, 표준 보행속도는 30분에 2.4km 2.7km이다.

 대체로 장시간을 걷기 때문에 체력안배를 하여, 옳은 방법으로 걷지 않으면 쉽게 피로하게 된다. 보폭은 평지에서 걸을 때보다 약간 좁게 하되 호흡과 보행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리듬감 있게 걷는 것이 기본이다. 그래서 경사가 있는 길에서는 지그재그로 걷는 것이 피로가 덜하다.

 산행 중 처음 몇 차례는 15~20분 정도 걷고 5분간 휴식하고, 그 후 30분 정도 걷다가 5분간 휴식한 다음 산행에 적응이 되면 1시간 정도 걷고 10분간씩 규칙적으로 휴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식 시에는 주저 앉거나 물을 너무 많이 마시지 말며 보행 중 불편한 점을 시정한다.


준비사항

 산행에 앞서 기상예보 등 목적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검토를 한다. 그리고 동반자와 인원, 리더를 정하고 각자 임무를 분담하는 등 세심한 계획으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산행 중에는 비, 눈, 바람, 기온, 햇볕, 어둠 등의 기상변동이 심하여 시야확보, 미끄럼, 체온저하 등에 의한 행동제약 또는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므로 항상 안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는 하루의 산행을 8시간 이하로 하고, 아침 일찍 시작하여 해지기 한두 시간 전에 마쳐야 한다. 이동할 때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짐의 무게는 가급적 30kg 이하로 하여 손 짐을 없게 하며, 뛰지 말아야 한다.

 산행시의 복장으로는 행동하는데 불편이 없는 옷으로, 천이 질기고 튼튼하되 가볍고 보온이 잘 되어야 하며, 방수성과 통기성이 좋아야 한다. 모자, 장갑, 등산화는 필수적이다.

 그밖에 해빙기의 산사태나 낙석, 경사가 급한 너덜지대, 인적이 드문 잡목 숲길, 우기의 계곡을 피하고, 잘 알지 못하는 버섯, 나무열매, 산나물 등을 먹지 말며, 맹수나 독사, 벌 및 기타 독충 등의 위험요소를 항상 경계해야 한다.

전경수 (생명환경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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