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하면서 캠퍼스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금 대운동장에서는 리모델링 공사가 막바지 작업 중에 있어서 피파(국제축구연맹 FIFA)의 규격심사에 인증을 받아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게 하기위한 인조잔디구장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학생회관에도 3층 서편 창고를 세탁실로 개조하는 등 캠퍼스 곳곳이 방학 동안에 학생들의 편의와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개보수 공사를 거쳐 새롭게 단장을 했다. 녹음이 짙게 물든 우리대학 캠퍼스는 자타가 인정하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이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캠퍼스는 아직도 화장실의 이용과 관리는 수준 이하이고,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주차되어 있는 차들 때문에 자유로운 통행은 물론이고 캠퍼스 경관까지도 해치고 있다. 또한 건물의 베란다에는 담배꽁초가 흩어져 있고, 캠퍼스 곳곳에는 쓰레기가 여전히 버려져 있다. 게다가 교내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조형물을 의자로 이용하기도 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지성인의 척도가 될 수 있는 공중도덕이 아직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학 캠퍼스는 그 누구의 개인 소유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이용하는 원광인 모두의 공동의 소중한 재산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대학 캠퍼스의 모든 시설은 이용하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더욱 청결하고 아름답게 유지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생물학자 가렛 하딘이 1968년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유명한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개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그 내용은 주인이 따로 없는 공동 방목장이 있다고 가정하자. 농부들은 많은 소를 끌고 나오는 게 이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더 많은 풀이 돋아나도록 기다리다가는 다른 농부에게 풀을 빼앗길 터이니 다른 사람들보다 점점 더 많은 소를 끌고나오게 되고 결국 지나친 방목으로 방목장은 황폐화된다는 것이다.

 우리 대학의 캠퍼스도 주인이 따로 없는 우리 모두의 공유지와 다를 바 없다. 일단 나만 이용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이용하다가는 공동 방목장과 같은 처지를 면치 못할 것이다. 캠퍼스의 모든 시설물들은 나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너를 위해서도 존재한다는 열린 마음으로 더욱 아끼고 사랑해야 할 것이다.

 이제 머지않아 전국 고등학생을 상대로 2학기 캠퍼스투어가 시작된다. 우리 모두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생활화하여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라는 명성을 예비 새내기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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