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 농사를 지으려면 세 박자가 맞아야 한다. 좋은 씨앗을 골라 토양이 좋은 밭에 뿌려 농부가 열심히 땀 흘려 가꾸어야 풍년 작황을 기대할 수 있다. 썩은 종자로는 아무리 좋은 밭, 유능한 농부라도 흉작을 면치 못한다. 토질도 마찬가지다. 양전(良田)이 아닌 자갈밭에는 아무리 좋은 종자를 파종해도 도루묵이다. 농부의 근면성이나 농사짓는 기술 또한 풍년을 담보하는 중요한 변수다. 게으른 농부, 잿밥에 눈이 어두운 농부, 영농법을 모르는 농부는 농사를 망치기 마련이다.

 대학의 경우 씨앗은 학생, 그 중에서도 특히 신입생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좋은 밭은 대학 당국이 제공하는 일체의 교육환경에 해당한다. 물론 농부는 능력을 갖춘 교수를 지칭한다. 이 세 박자가 제대로 조화를 이룰 때 소기의 교육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부실하면 좋은 교육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중요한 것이 좋은 씨앗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량종자를 확보하는 것이 풍작을 기약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각 대학들이 우수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학교가 지속적으로 우수한 신입생을 확보해 나가려면 몇 가지 점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캠퍼스 투어 등 의욕적인 신입생 유치 활동에 힘입어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는 그러나 이에 만족하여 안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특히 고려해야 할 것은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신입생 유치 전략을 세우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방식을 그 효과 면에서 검토해 보고, 더 확실한 미래지향적인 방안을 궁구해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대학의 홍보 기능을 대폭 강화하여 우리대학의 CI를 구축하고, 중국 등 해외 신입생 재원을 유치할 수 있는 지속적인 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만이 이 험난한 신입생 유치경쟁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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