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금요일까지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한 순간의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돌려주세요’
사범대학 독서실 유리문은 작은 쪽지들로 복잡하다. 잃어버린 물건들을 찾는 쪽지들로 일명 독서실 게시판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각양각색의 쪽지에는 강압적이고 윽박지르는 말투부터 아이를 달래는 온화한 말투까지 다양하다. 쪽지마다 말투는 다르지만 결국 내 물건을 찾아달라는 간절한 마음은 같아 보인다. 아는 선배도 용돈을 아껴 산 CD플레이어를 사대 독서실에서 잃어버렸다. 잠깐 매점을 다녀온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며 눈물을 찔끔 짜는 선배에게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난감했다. 자신의 물건 외에는 절대로 손대지 말았으면 한다. 

 또한 사대 독서실은 10시에 문을 닫는다.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10시면 너무 이른 폐문이라며 아쉬워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앞으로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는 공부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학구열을 생각해 조금 늦게 폐문하면 좋겠다.

 공부할 자리가 없어 돌아서는 학생도 한숨 쉬기는 마찬가지다. 대체로 책상 수보다 공부하는 사람 수가 적은 데도 모든 책상에 책들이 놓여있다. 독서실 책상을 자신의 책상처럼 책을 치우지 않고 가는 사람들 때문이다. 독서실 자리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을 위해 배려해야 할 것 같다. 수업을 가거나 잠깐 자리를 비울 때 ‘여기서 공부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이 비어있는 시간을 적어 두는 건 어떨까.  

 앞으로 사범대 독서실 유리문이 깨끗했으면 좋겠다.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이 기분 좋게 문을 열고 들어와 편하게 공부하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 은 정 (교육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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