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수도이자 정치적, 경제적, 재정적, 문화적인 중심 역할을 하는 비즈니스의 중심지로써의 타이베이. 타이베이 서민들의 생활을 엿보기 위해 생동감 넘치는 야시장 체험에 나섰다           /편집자

 타이완의 수도이자 정치적, 경제적, 재정적, 문화적인 중심 역할을 하는 비즈니스의 중심지로써의 타이베이. 타이베이 서민들의 생활을 엿보기 위해 생동감 넘치는 야시장 체험에 나섰다.

 원광대신문사 연수단 일행이 2004년 12월 15일 타이완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간 곳은 타이베이시의 ‘화시지에 야시장(華西街夜市)'이다. ‘화시지에 야시장'은 용산사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 많은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어 외국인들에게 인기있는 여행코스로 꼽히는 곳이다.
타이완은 총 면적이 3만6천 평방 킬로미터에 약 2천2백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아시아대륙의 남동부에 위치해있다. 타이완의 공식화폐는 신타이비(NT$-위안)이며 1NT$=약 35원(2004년 12월 13일 기준)이다. 빠른 경제 성장 속도와 최근 무역수지 흑자로 발돋움하며 GNP는 약 1만8천달러(2004년 기준)로 물가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정도이다.
거의 매일 밤 타이베이시는 한밤중까지 밝은 가로등이나 건물의 네온사인 등이 켜져 있어 마치 축제가 열리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연수단이 상가가 골목에 줄줄이 위치한 화서가 야시장에 들어섰을 때 천장에 매달린 육각모양의 화려한 전통문양의 등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시장을 가로질러 닭 벼슬, 오리 혓바닥과 같이 희귀한 재료를 가지고 만든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고 뱀을 목에 두르고 뱀탕을 홍보하는 가게도 있었다. 우리 연수단 일행 중 비위가 약한 몇몇은 비린 냄새에 코를 막으기도 했는데 곧 익숙해져 갔다. 또 시장의 한편으로는 지방색이 있는 여러 종류의 전통상품, 전통의상들을 파는 가게들이 들어서 있었다. 특히 야시장에 성인용품점들은 즐비해 있어서 우리나라의 성 풍속도의 차이를 느꼈다. 한편 상인들은 타이완어와 간단한 영어만을 사용해 외국인을 상대로 종이와 계산기로 실랑이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경제무역의 중심지이면서 관광문화가 발전된 타이베이. 하지만 이렇게 이국적인 문화를 가진 타이베이 시민들도 돈 앞에는 장사가 없었다. 야시장 입구의 거리를 걷던 중 때마침 한 기자 주머니에서 몇 장의 지폐를 떨어뜨렸는데 한 두명이 아닌 수명의 시민들이 남의 눈도 의식하지 않고 돈을 줍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무렇지 않게 줍고 걸어가는 시민들에게서 개인주의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았고 타이완의 국민의식이 ‘경제수준을 따라가지 못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수단의 홍콩일정 첫날인 16일에는 구룡반도에 위치한 야마테의 ‘템플스트리트 야시장'을 체험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템플스티리트 야시장'은 해가 진 후 절정을 맞이하면 홍콩의 가장 유명한 노천시장의 열기를 자랑한다. 홍콩 달러 1HKD=139.4원(2004년 12월 13일 기준)으로 싼 듯 하지만 물가가 싼 편은 아니었다. 

 일반 물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했지만 야시장에서의 물건들은 저렴했다. 시계 한 개를 2∼3천원에 살 수 있었다. 그곳에서 싸게 구입한 물건은 서울 코엑스 내 상점에서 4배나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수준이다. 홍콩은 무역도시답게 여러 나라 물건뿐만 아니라 각종 가짜 명품들을 저렴하게 팔고 있었다. 하지만 외국인을 상대로 바가지가 심해 흥정을 잘 해야 했다. 홍콩 화폐 HKD로 80달러 짜리 가방이 비싸다고 하자 얼른 계산기를 내밀며 40달러면 괜찮겠냐는 말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빅토리아 산의 화려한 야경과 함께 우리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활기가 넘치는 밤 9시의 홍콩 야시장이었다. 노천의 ‘탬플스트리트 야시장'은 저렴한 가격에 특이한 물건, 가방, 시계 및 다른 여러 가지 상품들을 좌판에 진열해 수백개의 점포가 밀집한 곳이었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건물들이 즐비한 홍콩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진정한 서민문화의 냄새가 구수하게 풍겼다. 낡은 판자의 지붕과 갈라진 시멘트 바닥에 오고 가는 사람들은 화이트 칼라가 아닌 운동화에 전대를 찬 서민들이었다.

 서민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는 야시장. 타이완, 홍콩, 우리나라 이렇게 이름은 다를지라도 갓 잡아 올린 활어들의 움직임처럼 부지런하고 소박한 서민 문화의 향기는 각기 제 멋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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