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 피해는 겉보기에 마치 바닷물이 왔다가 살짝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쓰나미(해일)처럼 일생을 통하여 남겨진 개인적 상처는 사회 곳곳에 숨겨져 여러 가지 병적인 요인을 만든다. 그러므로 귀중한 학생들에게 성교육이란 절대적인 피임법밖에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특히 순결한 학생들에게는 놀랍기도 하고 역효과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여학생일수록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성(性) 피해는 치명적이다. 

 서로가 자신을 현명하게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오늘날 대학생활 가운데 준비해야 할 필수품 중의 하나가 있다. 피임법에 대해서는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있겠지만 단도직입적으로 콘돔을 권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서구 일반 가정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13세가 되면 부모가 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성(性)은 점점 상품화되어가고 사람들은 자동인형처럼 그런 분위기에 몰입되어간다. 내면의 세계보다는 포장을 더 중요시 여기는 세상에 살고있지만 우리대학 학생들만큼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정신세계를 열었으면 좋겠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음악의 시인 올페우스처럼 저승사자에게 빼앗겨버린 신부를 찾으려고 수금을 켜면서 노래를 부르고 지옥의 신 하데스를 만나서  살려낼 수 있도록 감동을 시켜버리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비록 온몸을 찢기는 슬픈 사랑을 했을지라도 그 사랑은 영원히 우리의 가슴 속에 남아 살아 있는 것이다.

 독도를 사랑하여 소중하게 여기는 우리들의 열정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명(生命)을 소중히 여기는 성(性)의 본질을 깨닫는 것이다. 남녀가 화합하려할 때, 순간적인 힘에 의해서 쉽게 이루어졌다 할지라도, 스포츠라고 웃어넘긴다 할지라도, 그 때만큼은 어쩔 수 없는 진실한 사랑이었다고 핑계할 지라도,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성(性)인가? 결혼인가? 쾌락인가? 아직 우리는 학생이므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 {나에게 있을 내 일생을 소중히 가꾸어야 할 계획과 책임감 }이 그것이다.

 그리고 피임은 예의이며 인간의 최소한의 양심일 것이다. 세상에는 위대한 스승이 많이 있지만 내 안에 있는 별, 달, 바람, 태양, 순수하고 아름다운 모든 것들이 다 스승이 될 수 있다. 저 밖에 있는 나와 내 속에 있는 나를 일치시키는 양심은 우리를 최고의 스승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양 동 남 (철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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