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학생회관에 붙여진 두 장의 포스터를 봤다. 포스터 중 하나는 현수막이 학생회관 입구에 너저분하게 걸린 사진이였고 다른 하나의 포스터에는 나무에 지저분하게 걸린 사진과 나무가 고통받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는 학교홍보용 포스터가 아닌 미술대학에서 실시하는 ‘현수막을 바로 달고 자연도 보호하자’는 환경캠페인 포스터였다.

 실제로 요즘 교내를 보면 현수막이 이곳저곳 지저분하게 걸려 있으며 크기며 색깔도 가지각색이다. 학생회관을 뒤덮을 정도 크기의 현수막을 이제는 찾아보기가 쉬워졌다.

 수많은 현수막으로 인하여 교내의 아름다운 캠퍼스가 훼손되고 있으며 죄 없는 나무들은 가지가 부러지고 끈과 철사에 의하여 깊은 상처를 안고 있다. 물론 학생들에게 알려져야 하는 정보들을 전하기엔 현수막만큼 큰 광고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연을 훼손하고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잘못된 현수막 걸기는 이미 양심을 져버리고 하는 행동들이 아닐까?

 우리 학생들이 지키지 않으니 이제는 외부 학원과 업체들마저 교내 나무에 현수막을 내걸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바로잡지 않으면 교내환경은 엉망이 되어버릴 것이다. 학생회와 중앙자치기구, 그리고 동아리들은 교내 미관과 환경을 해치는 무모한 행동들은 고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도 걸리지 말아야 할 곳에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보았을 땐 현수막의 내용보다는 잘못된 양심을 가지고 현수막을 다는 것에 대하여 비판해야 할 것이다.

 이번 미술대학에서 환경캠페인을 실시함과 동시에 교내가 깨끗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좋은 캠페인을 모든 단대와 중앙자치기구, 동아리, 무엇보다도 총학생회가 이런 좋은 캠페인에 동참을 하여 시행한다면 보다 깨끗한 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 캠페인이 조용해지면 다시 환경을 해치며 현수막이 걸릴지 모른다. 앞으로는 양심을 져버리지 않는 행동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정 재 민 (경영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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