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의 특색있는 특산물이 있다. 그 중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삼례는 유기농법에 의한 액비 아미노산 녹비 비료를 직접 만들어 딸기를 생산함으로써 당도가 높고 신선도가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지역 특산품인 딸기를 홍보하기 위해 삼례에서는 정기적으로 딸기축제를 열고있다. 삼례딸기축제는 지역 행사 중 인지도가 높은 행사로써 매년 지역주민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기자는 삼례딸기의 맛과 우수성을 체험하기 위해 4월 2일 삼례 IC사거리와 삼례 농협 중간지점에서 열린 ‘제9회 삼례딸기축제(4/2∼4/3)' 현장을 방문했다.
삼례딸기축제가 열리고 있는 입구에 들어섰을 즈음 축제를 알리는 커다란 현수막과 풍선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행사장에 들어서니 축제 행사 중 하나인 사물놀이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번 축제가 지역 행사인 만큼 무대 위에서 구경하는 사물놀이가 아니라 사물놀이패들과 행사장를 찾은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흥겨운 사물놀이의 모습에 정겨움이 묻어났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딸기를 시식할 수 있는 코너와 직판장이 모여든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 행사를 진행한 삼례농협경영인회에 따르면 이번 딸기축제에 삼례읍 내에 있는 23개의 딸기 작목반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총 7개의 작목반을 선정해 참여시켰다고 강조한다.
딸기 직판장에서 딸기를 구입한 백남일 씨(40세, 공무원)는 “지역 행사에 참여해 많은 구경거리를 볼 수 있고 싱싱한 딸기도 구입할 수 있어 좋았다"며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나와 봄나들이 기분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버가요제와 청소년댄스경연대회, 딸기가요열창이 진행됐다. 실버가요제는 60세 이상의 노년층이 즐길 수 있는 무대로 흥겨운 가락과 사회자의 재치 있는 입담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딸기가요열창이 뒤를 이어 축제의 흥을 돋구었다. 이외에도 행사장에서는 맥주 시음회와 딸기로 만든 각종 음료, 식품 등의 시음회 및 시식회가 진행하기도 했다.

 반면 이번 축제의 문제점 또한 눈에 띄었다. 먼저 딸기축제라는 행사의 취지와 맞지 않게 딸기에 관련된 행사가 적었다. 장황하게 벌려놓은 행사장에서 7개의 소규모 딸기직판장과 시음회가 전부이고 장난감가계, 술 등 각 종 놀거리와 먹거리가 행사장의 대부분을 채워 딸기축제라는 명칭을 무색케 했다.

 행사장 내에 무분별하게 버려져있는 쓰레기들 또한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장에 쓰레기통 하나 설치하지 않은 행사 주최측의 무성의한 준비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행사장 시설을 천막으로 설치해 천막을 지탱하고 버팀목이 사람들이 지나는 길목을 차단하거나 천막 한쪽이 떨어져 바람에 날리고 있어 행사장의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한편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총 549개의 지역축제가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축제들도 이번 삼례딸기축제와 마찬가지로 쓰레기 문제 등 어려 문제점을 안고 있어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삼례딸기축제가 지역주민만을 위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전국 대규모 행사로 발전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활력소가 되길 기대해 보면서 행사장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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