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날이 찾아 왔다. 새로운 분위기를 접하며 대학 생활에 첫발을 디딜 신입생들, 다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는 재학생들, 우리 모두를 맞아주는 따스한 햇살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이 때 우리의 의식은 다시 깨어나고, 새로운 기대와 희망에 다시 태어난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했던가. 그러나, 잠재된 우리의 역량이 결코 미비하지 않으므로, 시작도 창대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첫 농사를 잘 지어야 풍부한 수확은 가능한 법이다.
3월이 다가오면, 지난날 무심했던 자신에게 다시 열심으로 살 것을 계획하고 준비하게 된다.
그러나, 시작하는 마음과 그 끝이 동일했는가. 아쉽게도, 우리는 처음 마음과 다르게 생활에 무심해지고, 게을러진 행동으로써 단순해지고, 품었던 희망을 묻어버림으로써 자신을 속인다.
방관자가 되서는 안될 것이다. 끊임없이 스스로 자각하고, 무언가에 열중해야 하고, 계획한 마음에 책임을 다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순간의 유희에 휩쓸려 삶을 방관하면, 다시 돌아오는 봄날 희망을 말할때 무기력해질 것이다. 나는 그 무기력함에 대하여 말하기를, 자기 자신에 대하여  모르기 때문이라는 해답을 던지련다. 즉, 자기 자신을 의미화시킬 필요가 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하고, 어떤 생활을 해야하는 것인지 모를 때, 순간의 쾌락을
뒤쫓을 때, 과연 의미있는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것인가 의문을 가져보라. 사실, 나는
자살을 하는 경우도 그런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된다. 자신과 살아가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을 때 우리는 삶을 포기하는 것으로 의무를 다할지도 모른다. 매순간 살아가는 것에 보답하기 위해서, 계획을 설정하고 미리 준비하는 습관을 들여 시작해 보자. 보답은 반드시돌아올 것이니, 우리들의 '시작'은 위대할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이때, 나는 되도록 많이 진지해지길 바란다. 지금 우리에게 후퇴는 없다. 다만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있을 뿐이다.
우물에 빠지지 말자. 어느새 찾아온 봄날, 늘 열심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도 풋풋한 설레임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우리의 시작은 결코 미약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돌아오게 될 다음 봄날 시작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마음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미 (국어교육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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