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와 학부모, 사회간의 잦은 불화가 있어 이는 교육계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정부는 오래 전부터 정직·질서·창조·책임 등의 거대한 실천 요강을 내세워 그 동안 비뚤어진 국민 습성을 바로 잡을 것을 강조하였고 이의 선도적 역할을 우리 교육계에 기대한 것은 당연한 논리라고 여겨진다. 지난날 세계각국의 예를 보더라도 그 나라의 사회의식 개혁은 구호나 의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국민전체의 폭넓은 교육으로부터 그 실효를 거두었다. 즉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성숙기에 있는 각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단계적인 의식개혁을 위한 교육을 실천함으로서 일선 교원들의 역할이 중차대하였다.

 그렇지만 오늘날 일선 교육계가 당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오로지 그들에게 부여된 교직사명이나 국가적 민족적인 소면의식만을 고취시켜 교육보국을 요구하고 사도(師道)만을 앞세워 질책을 서슴치 않으면서 어떻게 그들로부터 현장교육의 개선을 통한 한국 교육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또한 교육계가 최근 우리 사회로부터 수 많은 불신을 다하는 마당에 그들에게 국민의식 같은 어렵고 힘든 과업수행을 맡길 수 있겠는가를 차제에 정책당국은 물론 우리 국민 모두가 깊은 성찰로 그들에게 긍지회복과 아울러 활력을 불러일으켜 줄 수 있는 최적의 대응책이 무엇인가를 찾아줄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

 교원의 신장은 내적 조건과 외적 조건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이루어지며 촉진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겠다. 병아리가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들로서는 스스로 내적 조건을 정비·개선하면서 외적 조건의 개선을 요청하고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자기 스스로 해야 할 책임을 소홀히 하면서 외부에 대한 요구만을 앞세우는 것은 결코 순리가 아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교원들은 사도 확립을 비롯하여 내적 조건을 갖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교권신장은 교육 발전과 교육혁신의 핵심과제로서 그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교권신장이란 모든 교원들이 스스로의 도리를 다하면서 정정당당하게 요구할 것은 요구하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교권은 교원의 특전이요, 교육의 선행조건이며 가장 소중한 권리요 권한이요, 힘의 원천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교원 자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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