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시 용안 쓰레기 매립장

 익산시에는 용안 쓰레기 위생매립장, 팔봉 쓰레기 위생매립장, 부송 쓰레기 위생매립장 등 총 3곳의 쓰레기 매립장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익산시의 하루 평균 쓰레기 배출량인 200~280여 톤의 쓰레기를 매립하기에 이 세 곳의 매립장만으로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익산시에서는 매년 늘어나는 쓰레기량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 쓰레기 매립지를 건설하려고 하지만 인근지역 주민의 반발과 토양 오염 등의 이유로 쓰레기 매립장 건설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 중 함열 용안 쓰레기 위생매립장은 인근 주민과 적극적인 대화와 타협을 시도해 성공적으로 매립장 신축을 한 뒤 현재 토지개선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4월 22일 기자가 방문한 용안 매립장은 쓰레기의 매립을 끝내고 막바지 토지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다소 한가한 모습이었다. 매립장 입구에 들어서자 매립된 쓰레기 위에 설치된 포집공(메탄가스연소기)에서 메탄가스가 배출돼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 포집공은 매립된 쓰레기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를 대기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매립장 인근 주민 김종남 씨(47세, 농부)는 “쓰레기 매립장이 처음 들어섰을 때는 잠을 자다 깼을 정도의 심한 악취로 고통받았었다"며 “하지만 매립장에 공원이 들어서게 되고 무엇보다 익산시에서 적극적으로 주민설득에 나서 주민들의 반발이 많이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쓰레기 매립장은 관리를 잘 하더라도 1년을 주기로 극심한 악취가 반경 4km씩 늘어나게 된다고 한다. 또한 매립장이 위치한 곳의 지하수는 반경 4km를 오염시키고 파리나 조류 등에 의해 병원균의 전염 위험이 있다고 한다.

 현재 용안 매립장은 2003년 8월까지 생활쓰레기 직매립을 끝마치고 ‘용안쓰레기위생매립장개선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 공사를 통해 코스모스 동산과 유채꽃 밭을 올해 12월까지 조성할 계획이며 4년 이내에 시민공원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렇게 용안 매립장 측은 매립장을 애물단지로 방치하기보다는 쓰레기 위에 양질의 흙을 덮고 아름다운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용안 쓰레기 매립장 대책위원회 권연구 사무국장은 “쓰레기 매립장 유치에 불편을 겪고 있는 인근주민들을 위해 마을 별로 마을회관 설립, 주차장 포장 등의 주민숙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쓰레기 매립은 소각 처리 방식보다 약 30배 이상의 환경피해를 가져와 소각 처리 방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오염 요소의 예방을 위해 네덜란드,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쓰레기 매립장의 건설 대신 소각로를 이용해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소각로는 쓰레기를 태워 재로 만들기 때문에 토지오염의 문제가 없으며 자가발전사업이 가능해 소각로에서 발생하는 열로 가정이나 공장에 전력을 보급할 수 있다.

 이에 권 사무국장은 “소각로 처리는 다이옥신 배출의 문제가 있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아 매립장 처리보다 10, 20배 피해가 더 적다"며 “시민들에게 소각방식에 대해 좀 더 지식을 쌓게 해 앞으로는 쓰레기 처리를 점차 소각로 처리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쓰레기 매립장을 사용할 것인가', ‘소각로를 사용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보다 근본문제인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