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은 숙  (가정교육과 교수)

 우리 학과에는 결혼을 안하겠다는 학생이 한명도 없었다. 독신이 멋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결혼은 해야죠"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학생 때문에 모두가 웃었다. 졸업 후 직장 갖기를 원하듯 결혼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결혼을 하면 가족이 생기게 된다. 학생 여러분의 미래가족은 누구일까? 배우자와 태어나는 자녀 뿐 아니라 배우자의 부모형제도 가족이 되는 것이다.

 20대는 아름다운 결혼을 꿈꾸고 있으나, 결혼한 사람들은 순탄한 가정생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그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 서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은 가족구성원 상호간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유대감과 친밀감을 유지시켜 주는 수단이다. 중학교 ‘가정’ 교과에 나오는 가족간의 바람직한 의사 소통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들어야 한다.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상대방이 말하는 소리만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말하려고 하는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상대방의 의견을 알아들었다는 것을 수시로 표현해 주는 것이 좋다.

 둘째, 상대방에게 요청할 때에는 ‘나’라는 주어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 밤 늦게 귀가하면 안돼!"라기 보다 “나는 네가 밤늦게 들어오면 걱정이 많이 된단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

 셋째, 긍정적인 언어 표현을 많이 사용하여야 한다. 존경, 지지, 칭찬을 담은 표현은 상대방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 준다.

 넷째,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 소통을 균형적으로 사용하여야 하며,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이 일치되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얼굴 표정이나 눈빛, 자세, 말투나 몸짓과 같은 비언어적 표현 속에 더 많은 의미가 들어 있기도 한다.

 가정의 달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바람직한 의사 소통을 해 보자, 학생 여러분의 현재가족과 미래가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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