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모 소장

전북서부아동학대예방센터를 소개 하자면.
전북서부아동학대예방센터는 2004년 5월 18일부터 전라북도가 지정하고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받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이며 거점센터 18개소와 소규모센터 13개소로 구성돼 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5명의 직원으로 이뤄져있으며 전라북도에서 서부권역에 해당하는 김제, 익산, 부산, 부안 지역의 아동학대 예방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전북아동학대예방센터에서는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
전북아동학대예방센터에는 먼저 아동학대 긴급 신고전화(1391)를 운영하고 있다. 이 신고전화는 24시간 신고체계를 갖고 있으며 응급상황으로 판별되는 사례는 접수를 받음과 동시에 현장조사를 실시한다.
또한 아동, 부모,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상담·치료실에서는 개별상담, 집단상담, 놀이치료, 마술치료, 심리검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아동 힘 키우기 서비스(CES), 어린이 지킴이, 참여활동을 통한 아동학대 예방교육 등의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다.
또한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홍보사업의 일환으로 아동학대예방세미나와 아동학대예방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현재 아동학대에 대해 접수된 사례는 몇 건이며 아동학대의 유형은 무엇인가.
전북아동학대예방센터에서 조사한 2004년 아동학대 현황(5월부터 12월까지)에 따르면 5월부터 12월까지 총 119건의 사례가 접수됐다. 특히 7월과 8월에 가장 많은 접수율을 보였는데 이는 전북아동학대예방센터가 개소한 후 실시한 인쇄매체와 영상매체 등을 통한 홍보가 효과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아동학대의 유형에는 신체학대와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 유기 등이 있으며 이 중 방임학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동학대는 한가지 유형으로 나타나기 보다 대부분 신체학대와 정서학대, 또는 정서학대와 방임이 동시에 수반되는 중복학대의 형태로 나타난다.

지금까지 접수된 사례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안타까웠던 사례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 부모가 초등학교 6학년인 자녀에게 영적 치료를 명목으로 성폭행을 일삼은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 아동을 접했을 때 아이에게는 부모에게 받아야 할 관심과 사랑이 결여돼 있었으며 집안에 홀로 남겨져 있는 모습에서 측은함마저 느껴졌다. 부모는 아이에게 수년간에 걸쳐 성수발을 들게 한 혐의를 받아 센터로 사례가 접수되자마자 현장조사를 실시해 부모를 구속시켰다. 현재 아이는 부모와 격리돼 보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전북아동학대예방센터 운영에 어려운 점은.
아동학대신고자와의 접근성이 절실히 필요하다. 전북서부아동학대예방센터에서는 전북지역의 약 70만 인구가 살고있는 서부권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현재 직원은 5명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예를 들어 군산이나 부안 지역에서 아동학대신고가 들어왔을 경우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아가는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 현장에 도착하면 이미 아동학대 가해자를 만날 수가 없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다.

아동학대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아동학대를 경험한 아이들은 대인기피증이 생기거나 의지할 곳이 없다보니 인터넷 중독에 빠지기 쉽고 성격이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런 후유증이 심각한 아동학대 문제는 부모나 이웃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아동학대신고는 이웃주민이나 친인척들의 제보에 크게 의지한다. 내 이웃과 내 자녀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고 살핀다면 아이들에게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큰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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