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

 청년 실업이 우리나라의 사회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더 이상 옛 이야기가 아니다. 2003년 8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은 6.9%로써 전체 실업률 3.3%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높은 실업률과 더불어 고용의 불안정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사회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많은 청년들이 창업, 중소 벤처기업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와 때를 맞춰 출판 시장에서는 동화를 소재로 하거나 수기 등을 엮어 ‘경영'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들을 선보이고 있다.

 어렸을 적 한 번쯤 읽어봤을 ‘미운 오리새끼'. 이 동화를 소재로 다룬 『미운 오리새끼의 출근(메트노가드, 생각의 나무)』은 우리를 동화 속 일터의 현장으로 안내해준다. 이 책에서 미운 오리새끼는 바로 취업의 문 앞에 선 취업 준비생이다. 저자는 “미운 오리새끼처럼 하늘 높이 올라 수면에 비친 자기를 내려다 보라"고 말한다.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와 반대로 할 수 없는 일들을 스스로 비판해 보라고. 덧붙여 인생과 직장생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유쾌한 자기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

 또 『양치기 리더십(케빈 리먼·윌리엄 펜택, 김영사)』은 양들을 이끄는 방법을 전수해 주며 수 천년 동안 전해지는 양치기 우화를 통해 현대 기업에서 조직과 인재를 경영하는 노하우를 전해준다

 이 책을 읽은 하민아 양(국제통상학부 2년)은 “이 책을 다른 경영·경제 관련 책과는 달리 동화책처럼 쉽게 읽을 수 있었다"며 “전공 책처럼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라 재밌고 피부에 와 닿는 일상의 경험을 풀어냈다"고 말했다.

 이렇게 다른 분야를 이용한 경영 책들은 꾸준히 베스트 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스펜서 존스, 진명출판사)』, 『진정한 프로는 변화가 즐겁다(김학선, 살림출판사)』라는 책들도 본질적으로 기업경영과 자아경영을 서로 비춰보는 방식으로 발간돼 미래의 경영인들에게 지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경영서적에 대해 교보문고 황영혜 담당자(경제 도서 담당)는 “어렵고 딱딱하게 생각하기 쉬운 경영·경제 책이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형태로 많이 발간되고 있다"며 “위 책들은 경제에 대한 조언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데 올바른 가치관과 신념을 갖게 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 경영자의 수기로 독자들에게 더욱 실질적인 지침을 주는 서적도 있다. 『총각네 야채가게:매일매일 싱싱하게(김영한, 이영석 공저, 거름)』라는 책은 조그만한 야채가게의 경영 이야기이다. 야채를 파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파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TV에서도 몇 번 소개 됐을 만큼 많은 이들에게 성공담을 시사했다.

 이 뿐만 아니라 좀더 참신하고 신선한 경영 마인드를 갖게 도와주는 책들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경영의 신'이라고도 불리는 ‘잭 웰치'가 쓴 『끝없는 도전과 용기(잭 웰치, 청림출판)』. 잭 웰치가 썼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이 책은 잭 웰치의 어린 시절부터 최고 경영자(CEO)의 자리에 올라서기까지의 일화를 담아냈다. 또한 단순히 경영 성공담을 소개하는 것보다 실패담도 함께 실어 튼튼한 경영 지침서로 자리매김 했다.  

 정석영 교수(경영학부)는 “경영 관련 도서가 보다 쉽게 출간됐다 하더라도 책 속에 담겨진 말 한마디 한마디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스스로 체크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꼭 책을 통해 지침을 얻는 것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잡지나 신문을 통해 공부하는 습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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