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보온 밥통으로 쉽게 할 수 있지만 밑반찬 한가지 만들려면 너무 힘들어요"
 갓 대학에 입학해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대학 정명호 군(국제통상학부 1년). "그렇다고 매끼를 학생식당에서 사먹기도 경제적으로 부담돼요"라고 말한다. 
 주부와 결혼을 앞둔 여성들을 대상으로 했던 기존의 요리책과는 달리 집과 멀리 떨어져 대학생활을 하는 자취생이나 미혼의 남성들의 반찬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요리책이 화제다.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김용환, 영진닷컴),「제이미 올리버의 편안한 요리」(삼성출판사)「희망요리수첩」(김혜경, 디자인하우스)이 대표적이다.
 특히「2000원으로 밥상차리기」는2003년 11월 출간된 후 35만부 이상 팔렸고 인터넷 전문서점 yes24가 지난 1년간 판매된 도서 1천200만권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가정·생활 분야에서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또 「1000원으로 국, 찌개만들기」,「500원으로 밑반찬 마들기」등의 시리즈도 계속해서 출간하고 있다.
 이런 요리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이 책들은 기존의 요리책과 페이지 수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500쪽 가까운 두꺼운 요리백과 시리즈가 아닌 200쪽 안팎의 얇고 가볍다. 또한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계량 단위를 계량스푼 대신 밥숟가락, 혹은 종이컵으로 도구를 정해 설명하고 있어 초보자도 금새 요리를 할 수 있게 한다.
 이 책들의 요리들은 두부, 콩나물, 감자, 시금치, 오이 등 500~2000안팎의 값싼 재료로 만드는 밑반찬으로 부담없이 집에서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법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의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성격이 한편으로는 식상하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yes24의 도서평을 보면 '대부분이 비슷한 요리법'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김봄희 양(생활과학부 3년)은 "유명요리사나 호텔 조리장이 아닌 오랜 자취생활을 경험한 사람들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는 했지만 너무 간단함과 신속함만을 추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하지만 그 대상이 자취생일 때 실용적인 요리책 같다"고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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