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를 마감하면서 누구나 준비하는 영정사진. 그러나 영정사진을 경제적 여건이나 주위에 가족이 없어 준비하지 못하는 독거 노인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 영정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동아리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미술대학 시각디자인학과 24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동아리 ‘나눔사진’과 학생회 임원들이다. 오직 ‘봉사’라는 따뜻한 마음으로 뭉친 그들 중 대표적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김우영 군(공예디자인학부 3년)을 만나봤다.

 봉사동아리 ‘나눔사진’은 2005년 4월 16일 익산시 신용동에 위치한 원광효도마을수양의집에 거주하고 있는 14명의 독거 노인들에게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것으로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김군은 어느 소방대원이 독거 노인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뤘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을 통해 접한 후 자신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사회에 봉사해야겠다고 다짐했단다.
이 후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나눔사진’ 동아리를 만들어 독거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활동을 하게 됐다.

 “사진기 셔터를 누를 때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눈이 부셔 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시는 걸 보면 가슴이 찡해요”라며 “더구나 렌즈를 통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주름들을 볼 때면 정말 잘 찍어 드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기도 해요”라고 말하는 김군에게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하는 애틋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김군은 애정이 가득 담긴 사진을 액자에 담아 완성되기까지는 미술대학 학생회의 노고가 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훌륭한 사진을 위해서는 사진을 찍는 사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지원해 주는 곳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라며 다시  한번 미대 학생회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씩 독거 노인들을 찾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어 드리고 싶다는 김군은 현재 영정사진 작업뿐만 아니라 여러 비영리 단체에서 무보수로 사진 을 찍는 사진작가로서의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먼 훗날 사진을 찍어줬던 ‘그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김군.

 생의 마감을 준비하는 독거 노인들의 모습이 그가 찍은 영정사진으로 더욱 아름답게 기억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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