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 많은 영화 관객을 매료시킨 블록버스터들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필수적인 요소는 ‘VFX(영화특수효과)'이다.  ‘VFX'와 ‘3D 애니메이션' 등의 디지털 캐릭터 아트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최첨단 시각효과 및 캐릭터 애니메이션 회사인 미국의 ‘SPI(Sony Pictures Imageworks)'.‘스파이더 맨', ‘빅 피쉬', ‘미녀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등 우리에게 익숙한 블록버스터들을 제작한 그 곳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하고 있다는 우리대학 강윤극 선배(응용미술학과 89학번)를 만나봤다.

대학교 3학년, 컴퓨터 그래픽을 시작하다
대학교 3학년 때 처음 컴퓨터 그래픽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우리대학 교과과정에는 컴퓨터 그래픽에 관련된 과목이 개설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사설 학원에 등록해 컴퓨터 그래픽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이후 응용미술학과 학생들끼리 컴퓨터 그래픽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을 정도로 그 분야에 대해서는 최고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못했던 때라서 동아리 회원들끼리 나눴던 의견이나 정보의 교류가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PDI'에 첫발을 내딛다
컴퓨터 잡지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PDI(Pacific Data Images)'의 작품들을 보면서 그곳에 꼭 취직해서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죠.
그리고 졸업 후 ‘더 넓은 세상에서 컴퓨터 그래픽에 대해 공부해 보겠다'라는 꿈을 가지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됐습니다. 유학중에 로스엔젤레스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세계 최고의 컴퓨터 그래픽 전문 전시회인 ‘SIGGRAPH'를 접하게 됐죠. 이 때 많은 회사들이 부스를 열고 회사소개를 하는 동시에 직원들을 모집하는데 저도 ‘SIGGRAPH'에서 ‘PDI'에 지원서를 냈고 운이 좋게 그해 가을 ‘PDI’에서 면접을 보자는 연락이 왔어요. 그토록 꿈꿔왔던 ‘PDI'에서 연락이 온 날, 저는 그 날부터 면접준비에 돌입했어요.

“One of a kind!"
면접을 볼 때 자신의 장점을 잘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 회사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갖춰 면접관으로 하여금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지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먼저 입사한 선배들을 찾아 면접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제 경우는 면접관이 면접을 보는 도중 자신들의 영화 대사 중 일부를 사용하면서 질문을 하더군요.
영화 ‘슈렉' 중에 나온 대사 중 “What kind of a artist are you?"라고 묻더라구요.
사전에 ‘PDI'에서 제작한 영화들을 여러 번 보고 갔던 터라 저도 영화 중 슈렉이 대답한 것처럼 “One of a kind!"라고 대답해 면접관들에게 후한 점수를 얻은 것 같아요.

좀 더 나은 기회를 찾아
‘PDI'에 취직한 후 ‘슈렉2', ‘마이너리티 리포트', ‘Intel 광고' 등의 작업에 참여했어요.
그러나 ‘PDI'는 ‘3D 애니메이션'을 주로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제가 주로 제작하던 ‘VFX' 부서가 ‘3D 애니메이션'에만 전념하겠다는 이유로 없어지면서 일할 수 있는 분야가 ‘3D 애니메이션'으로 한정되게 됐죠. 그러던 와중에 ‘SPI'에서 ‘VFX'뿐만 아니라 ‘3D 애니메이션'까지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줬어요. ‘SPI'는 업계의 최고들만이 일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SPI'에 입사 했습니다.

관객의 즐거움은 나의 즐거움
처음 제작한 영화의 시사회에서 영화가 끝난 후 저의 이름이 화면 마지막을 채우는 것을 보고 정말 뿌듯했어요. 그런데 그보다 더 뿌듯한 것은 제가 참여한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즐거워 할 때랍니다.
저는 지금 대학에 재학중일 때부터 꿈꿔왔던 직업을 갖게 됐고 나름대로 만족스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정열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누구나 원하는 분야의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후배 여러분들도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훗날, 아니 매일 밤 자신을 뒤돌아 봤을 때 후회되지 않는 하루하루가 될 수 있도록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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