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얼룩져가는 우리의 대학로를 매주 토요일마다 청소해 시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깨끗한 대학로를 만들자라는 취지로 매주 토요일마다 대학로를 청소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그들이다. 사람사랑위원회와 원불교학과 학생들과 그 외 중앙동아리 학생들이 모여 30여 명으로 구성됐다.

 1999년 이래 7년째 대학로 청소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대학로 놀이터의 좌우 3블럭부터 대학로 중심거리인 다사랑 사거리까지 학생들의 주 이동로를 청소한다.
기자가 동행 취재한 5월 7일 토요일 아침 8시 20분. 대학로와 교정은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하고 고요했다. 다만 청소 자원봉사자들의 집합장소인 학생회관 앞은 모여든 자원봉사자들로 시끌벅적 했다.

 대학로의 거리는 여기저기 널려 있는 쓰레기로 심각했다. 차도나 가게, 일반 주택 앞에는 쉽게 토사물을 볼 수 있었고 여기저기 빈 술병과 구겨지고 밟혀진 전단지가 널부러져 있어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대학로 신세계마트 옆에 위치한 놀이터에 도착한 학생들은 초록색 조끼를 입고 포대와 쓰레받이, 대빗자루를 나눠 가졌다. 도착한지 1분도 안돼 5명씩 구역별 6조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청소를 시작했다.

 대빗자루로 작은 틈새에 끼인 담배꽁초 하나까지 쓸어모아 두면 뒤에 따라오는 학생들이 쓰레받이로 담아 포대에 담는 방법으로 청소가 착착 진행됐다. 포대 담당 학생은 쓰레기가 가득차면 묶어 쓰레기를 옮겨주는 학생들의 오토바이에 실어 한 곳에 모아둘 수 있게 한다. 부패한 쓰레기와 토사물은 고약한 냄새로 다가가기도 싫게 만들었으나 학생들은 쓸고 직접 손으로 주워담았다.

 대학로에는 쓰레기 냄새가 진동을 했지만 이들이 지나간 자리의 냄새는 상쾌한 공기로 가득했다. 청소 도중에 자원봉사 학생들과 다사랑 사거리 맞은편에서 청소하고 있는 이동재 씨(환경미화원)를 만났다. 이씨는 “매주 청소하는 바른 학생들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질서의 발전을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자원봉사자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소를 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행인들의 칭찬과 격려 또한 자자했고 어느 해장국 가게 앞 거리를 청소하던 도중 사장이 나와 학생들에게 시원한 음료를 주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대학로 청소를 끝낸 9시 40분, 학생들은 다시 놀이터로 모였다. 자원봉사자들이 가져온 쓰레기는 80kg 쌀포대 6자루나 가득 찼다. 청소도구를 가지런히 담고 조끼를 차곡차곡 개어 넣으며 끝을 더 말끔히 매듭짓는 학생들의 질서 정연한 모습이 보였다.

 문영민 군(원불교학과 2년)은 “청소를 하면서 힘은 들지만 깨끗한 대학로를 보면 너무나 뿌듯하다"며 “우리가 이용하는 대학로를 우리가 청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성인이라고 자부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은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도덕대학의 학생으로써 우리의 가장 기초적인 습관과 의식을 제고해 깨끗하고 질서 있는 대학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대학로 청소에 같이 동참해 자원봉사의 의미를 가까운 곳에서 실천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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