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물 쓰듯 쓰다', ‘돈을 물 쓰듯 쓰다'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물이 풍족한 나라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 물 부족국가의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있다.

 UN의 산하기구인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리비아, 모로코, 이집트 등 13개 국가가 물 부족국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를 제외한 물 부족국가들의 대부분이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지역 등 본래 물이 부족한 사막지대에 위치해 있는 것을 감안하면 홍수가 날 정도로 물난리를 겪는 우리나라가 물 부족국가에 해당된다는 것은 그만큼 물 관리에 허술했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평균 강우량은 세계 평균에 비해 훨씬 많지만, 태풍과 집중 호우로 인해 저수되지 않고 그냥 흘려 보내고 있어 버리는 물만 전체 물의 74%이다. 또 우리나라의 연간수자원 총량은 1천276억㎥이지만 이중 총 이용량은 26%인 331억㎥에 불과하다. 특히 UN에서는 우리나라에 수자원 부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2012년이면 12억㎥의 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해 충격을 더한다. 결국 우리나라는 수자원에 있어 안전지대가 아닌 셈이다.

 2012년에 다가올 우리나라의 물 부족사태를 예상해 보자.

 정부에서는 모자라는 물을 대신하기 위해 물을 수입할 것이며, 당연히 우리나라의 물세 또한 폭등할 것이다. 현재 (주)하우동천이 생산한 4ℓ 생수가 10만원까지 하는데 물 부족사태 때의 생수 값은 어림조차 잡기 힘들다. 또한 농업용수, 공업용수 등의 물도 수입을 해야할 지도 모른다. 특히 미국의 <월드 워 서치 리포트>는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들까지도 물 부족으로 인한 국제분쟁이나 경제적 대변혁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물 부족사태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어려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간의 전쟁까지 이르는 어마어마한 재앙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으로 예견된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물 부족사태를 대비해 새만금간척사업, 대형 댐 건설, 수로변경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의식 변화이다. 이제는 ‘돈을 물 쓰듯'이 아닌 ‘물을 돈 쓰듯' 해야 한다. 세세한 것 하나부터 아껴 쓰는 지혜를 가지는 것만이 우리나라의 물 부족사태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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