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대학 일부 교수들이 본분에 어긋난 행동을 해 '도덕대학'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미술대학 A교수는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해 허위 전시회를 열어 연구비를 횡령, 해임 조치를 받았고 같은 대학 B교수는 수업 시간을 월요일로만 편성해 일주일 중 하루만 출근하는 등 태만한 수업과 휴강 시 보강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사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어 공과대학 C교수는 외국에서 석사과정만을 수료한 경력을 박사로 기재해 동료교수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교수라는 직업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이다.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양심을 속여 가며 교육자로서의 본분은 잊고 불법을 자행한다면 교수로서의 자격은 이미 없는 것이다.

 특히 가슴 아픈 것은, 해당교수들이 교수의 가장 기본적인 직무인 '학생 교육'과 '연구'에 소홀 했다는 점이다. 연구비를 다른 명목으로 사용하거나, 학위를 허위로 게재하는 것은 한 개인의 불법행위에 그치는 일이 아니다.

 이는 학교와 학생은 말할 것도 없고 성실하게 연구하며 학생을 가르치는 동료교수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 일이다. 또한 기본적인 연구윤리를 준수하지 못하는 행위는 해당 학문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일들을 교수들의 도덕성 문제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수의 자질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학교 당국에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 학교당국은 교수를 임용 할 때 학위, 경력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뽑아야 한다.

 또한 교수의 도덕성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여 철저히 운영해야 할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연구비를 횡령하고 학생 교육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대학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교육자로서의 도덕성과 사회적 책무도 중요하다. 교수들이 강의시간에 하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인격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대학뿐만 아니라 기업도 윤리지수를 평가받는 세상이다. 신뢰받지 못하는 기업과 조직은 세상으로부터 버림 받게 된다. 우리대학은 원불교 종립학교로서 ꡐ도덕'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다.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우리대학이 세계로 도약하는 실질적인 도덕대학으로서 위상을 굳건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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