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영 (안양예술고등학교 3년)

 한참을 쓰다가 지우기를 반복했습니다. 이렇게 수상소감을 쓰는 일이 어색하게만 느껴질지 몰랐습니다. 저에게 상은, 아직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특히 소설로 받은 상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저 앞으로 더 열심히 습작하라고 주시는 상으로 여기며 감사히 받겠습니다. 얼마 전 저희 담임선생님께서 종례시간에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너희들이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어야 할 건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문학이다. 끝까지 놓지 말고 꽉 붙들고 있어야 한다” 선생님의 그 말씀이 내내 제 귓가에서 맴돌았습니다.

 저는 단지 소설을 쓰는 게 좋았습니다. 제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좋았고, 남들이 제 소설을 봐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문예창작과에 입학해서 매일 글을 쓰고 문학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난 후부터는 소설이 그 어떤 것보다 제게 절실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더 치열하게, 더 부지런히 습작하겠습니다. 첫 전공 수업 시간에 받았던 원고지 두 장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런 글씨도 쓰여 있지 않은 종이, 그 원고지를 보자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앞으로 저에게 다가올 수많은 원고지들, 그 속에 제 글을 차곡차곡 담아 놓겠습니다.

 감사해야 할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저에게 문학 이외에도 많은 걸 가르쳐 주시는 홍우계 선생님, 윤한로 선생님, 김현영 선생님 늘 감사합니다. 부족한 제 글을 봐주시고, 거기다 큰 상까지 주신 원광대 공모전 심사위원 분들과 관계자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작은 교실에서 다같이 모여 글 쓰느라 고생하는 문예창작과 친구들, 저를 지켜봐주는 모든 사람들,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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