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난으로 인한 각박한 대학가 분위기, 학부제 실시, 개인주의 팽배 등으로 사제지간의 정이 멀어지고 있다. 이에 원광대신문사에서는 제24회 스승의 날을 맞아 5월 4일 50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사제지간의 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편집자

잘 지켜지지 않는 예절은 ‘수업 예절’ 68%
학생들에게 존경 받고 있다 34%, 모르겠다 58%


 먼저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 중 몇 명이나 이름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34%가 ‘10~30% 정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30~50% 정도 알고 있다' 32%, ‘50~70% 정도 알고 있다' 22%, ‘거의 다 알고 있다'는 12%로 나타났다.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기 위해서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학생과 가까워지는 계기로 무엇을 꼽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 결과 46%가 ‘수업시간'을 꼽았으며 ‘MT' 18%, ‘사적인 자리' 14%, ‘개강모임'과 ‘학생지도'가 각각 6%로 집계됐다. 

 ‘10년 전에 비해 사제지간의 정이 얼마나 변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많이 멀어졌다'라고 답한 교수가 46%, ‘약간 멀어졌다'라고 답한 교수가 38%로 집계돼 80% 이상의 교수가 ‘10년 전에 비해 사제지간의 정이 멀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별로 변한게 없는 것 같다'는 14%, ‘많이 돈독해 졌다'는 2%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주제로 185명의 학생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반수 이상이 ‘10년 전에 비해 사제지간의 정이 약해졌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우리 사회에 개인주의나 이기주의의 만연이 사제지간의 정에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사제지간의 정이 멀어진 이유로 48%가 ‘학부제 실시 후 학생·교수간 결속력 약화'를 꼽았으며 20%가 ‘개인주의 팽배'를 문제삼았다. 또한 ‘취업난에 따른 각박한 대학가 분위기'가 12%, ‘사제지간의 정 약화'가 2%로 집계됐다. 이는 학부제가 전공 선택의 다양화와 학과간의 경쟁, 발전방향 모색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학부의 학생 수가 많다보니 선·후배, 교수·제자 사이가 멀어지는 등의 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사제지간의 정이 돈독해지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개강모임, MT 등 학부(과) 행사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46%,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강의 진행' 22%, ‘학생들과 사적인 자리 마련' 12%로 집계돼 학부(과) 행사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타 의견에는 ‘지도교수제 강화', ‘학과제 도입', ‘학과의 전통성 유지' 등을 들었다.

 ‘10년 전에 비해 사제지간의 예의는 어떻게 변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64%의 교수가 ‘예의가 나빠졌다'고 답했으며 10%의 교수가 ‘형편없어졌다’고 답해  70% 이상의 교수들이 10년 전에 비해 학생들의 예의가 더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가 24%, ‘모르겠다'가 2%로 나타났다.  또 ‘사제지간의 예의' 중 잘 지켜지지 않는 예절을 물은 결과 68%가 ‘수업 예절'이라고 답했으며 16%가 ‘인사'를 꼽았다. 이어 ‘언어예절'이 8%로 나타났다.

 ‘존경받을 수 있는 스승이 갖춰야 될 최고의 덕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사회적 지위에 걸맞은 인격', ‘풍부한 학식과 덕망', ‘지덕체 겸비'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는 교수들이 ‘바람직한 스승상'으로 교육에 대한 철학, 지도력 등도 중요하지만 내면의 인격을 더 중요시하는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본인 스스로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58%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존경받고 있는 것 같다'고 응답한 교수들은 34%에 불과했다. 반면에 ‘존경받고 있는 것 같지 않다'는 8%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자신이 존경받고 있는 이유로 48%가 ‘편견없는 학생지도'라고 답했으며 24%가 ‘학생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꼽았다. 또한 ‘수준 높은 강의'와 ‘학생들이 원하는 의사 적극 반영'이 각각 12%, ‘깨끗한 이미지 및 사생활'이 4%로 집계됐다. 

 ‘학생들과 한 달 평균 사적인 자리를 몇 번이나 마련하는가'라는 질문에는 ‘1~3번'은 50%, ‘3~5번'은 10%, ‘5~7번', ‘7번 이상'이 각각 2%로 집계됐다. 반면에 ‘마련하지 않는다'가 36%나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를 통해 교수들이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사적인 자리와 같이 터놓고 이야기 할 기회가 부족해 공감대를 형성할 기회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바람직한 학생의 필수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42%의 교수가 ‘올바른 인생 목표설정'이라고 답했으며 40%가 ‘적극적인 수업 참여 의지'를 꼽았다. 이어 ‘도덕성'이 10%, ‘스승에 대한 존경심'은 8%로 집계됐다.

 요즘의 학생들은 수업시간 중 일명 널널한(?) 교수라고 생각되면 잠을 자거나 수업과는 상관없이 잡담을 하는 등 스승을 존중하는 마음이 많이 없어진 것이 사실이다.
김성조 교수(생명환경과학부)는 “교수가 학생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학생이 교수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신뢰감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며 “교수와 학생모두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는다면 사제지간의 정은 자연스레 회복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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