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인생을 한 편의 극본 없는 드라마라 했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의 이야기는 어떤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다만 나는 소망한다. ‘미친 소 먹고 민영의료보험으로 돈 없이 죽어 대운하에 뿌려지지 않기를’ 이것은 농담처럼 들리지만 100% 농담이 아니고, 비현실적이지만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2MB정부가 들어서고 두 달만에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고소영, 강부자’ 내각 구성,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춘 조공 바치기식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 의료보험 민영화ㆍ대운하 건설ㆍ인터넷 종량제 추진, ‘우리’가 일본을 용서했다는 망언은 대한민국을 ‘뿔’나게 했다.
뿔난 국민들이 다시 한 번 청계천 소라광장에 모여들고 있다. 청계천은 불도저 이명박 대통령의 최고 업적으로 치부되는 곳이다.


지난 주말 실시된 ‘촛불 문화제’에는 어린 아이부터 교복 입은 중․고등학생, 퇴근 길에 합류한 넥타이부대까지 2만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가시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국민들의 목소리에 대응하는 정부의 방식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합법집회’인가 ‘불법집회’인가 따지며 피켓과 구호사용을 ‘정치적 집회’로 간주하겠다는 위협을 시작으로 집회 참여에 열성적인 중․고등학생들의 참여를 막기 위해 각 시․도 교육청에는 청소년 방과후 지도 협조 공문서 발송까지 했다.


선거철이면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투입되던 ‘정치알바’들도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문화제에 투입된 ‘알바’들이 "여중ㆍ고생들이 늦은 시간까지 귀가하지 못하고 있어 위험하니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사람들을 선동하기 시작하자 그 말을 들은 학생들이 "우리 원래 야자 끝나면 12시에요!"라고 되받아쳤다는 씁쓸한 에피소드도 유명한 이야기다.


네, 아니오로 답변하라고 다그치는 국회의원 앞에 꿀 먹은 벙어리 노릇하는 농림부 장관을 생중계하는 청문회는 쟁점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해명을 듣고 싶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처럼 보인다.


40만을 육박하는 누리꾼들의 대통령 탄핵 청원 서명은 법적인 효력을 갖진 못 한다. 그러나 지지율 20%대 추락과 국민들의 계속되는 탄핵 서명의 물결이 무엇을 뜻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과 실무관계자들은 국민 앞에 직접 나서서 대화해야 한다. 그때까지 국민들의 ‘쑈’는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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