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우리대학이 개교 59주년을 맞았다.

 우리대학은 ‘지덕겸수 도의실천'이라는 교훈 아래 그동안 도덕대학으로써 그 역할을 다해왔다. 실제로 우리대학은 대학 내에 국내 유일의 도덕교육원을 설치해 도덕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매년 헌혈 행사, 은혜의 책보내기 운동, 북한 돕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희망봉사단과 의료봉사단에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 활동이 생각보다 적어 도덕대학의 위상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기도 하다. 더구나 이번 학기에만 해도 비도덕적인 일들이 발생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모으기도 했던 F교수 사건은 우리대학의 이미지 손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은 대학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로 대학의 이미지를 꼽기도 하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신입생유치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우리나라 속담에 ‘한번 쏟아진 물은 다시 주어 담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도덕대학인 우리대학에서 F교수 사건은 이미 쏟아진 물이 된 셈이다. 그러나 설령 이번 사건을 다시 주어 담을 수 없을지라도 사건 마무리만큼은 투명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현재 F교수 사건은 징계위원회 2차 회의에서 해임이 결정돼 공식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의학박사 학위장사' 사건도 우리대학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사건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사건과 관련된 교수들은 개원 의사들로부터 돈을 받고 정상적인 학위 취득과정을 이수하고 논문을 작성한 것처럼 꾸며 학위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사건과 관련된 교수들이 처음에는 “의학박사 학위장사는 오랜 관행"이라고 밝혀 더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 사건과 관련된 우리대학 의·칟한·약학 계열 5명의 교수가 4월 19일 전라북도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개사과를 하여 순조롭게 사건이 마무리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다'라는 격언이 있다. 물론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원인과 책임규명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일들을 기회로 삼아 우리대학이 한 단계 더 성숙한 도덕대학으로의 위상 찾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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