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단표 확인을 초초하게 기다리던 A는 걱정반 기대반 웹정보서비스에 접속했지만 성적이 입력된 과목은 단 한 개. '그래, 첫 날이니까' 인터넷 창을 닫는다.
 다시 다음날 그리고 또 다음날 시간은 흐르고 목요일이 되어도 성적은 감감 무소식. 그리고 금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떨리는 손으로 다시 클릭, 기대를 배신하는 두 개의 빈 칸.

 그 날 오후 늦게야 나머지 과목의 성적이 마저 올라오고 A는 다시 고민에 빠진다. 다른 것은 몰라도 한 과목의 성적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혹시 있을 수도 있는 착오를 생각해 떨리는 손으로 교수님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본다. '지금은 외출중이니…'

 A는 억울하지만 단념한 채 다음 주에 날아올 성적표를 기다리기로 한다.
 현재 우리대학의 성적처리 규정을 살펴보면 '담당교수가 학교 홈페이지에 성적을 입력하고 수강생들에게 1주일간 성적을 공개, 이상유무를 확인한 후 담당교수가 다시 출력해 날인해 학사지원팀에 제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렇게 학사지원팀에 제출된 성적이 장학사정 자료로 쓰이고 재학생들에게는 성적표가 발송된다.

 여기서 첫 번째 문제점, 성적이 공개되고 이상유무를 확인해야하는 기간임에도 성적은 도대체 올라오지 않고, 최초 성적 확인 주간의 금요일 오후에 올라오는 성적은 누구에게 하소연 하란 말인가.

 또, 학칙시행 규칙 제24조 '성적 이의 신청'은 '학생이 성적에 대해 이의가 있을 때 성적발송일로부터 2주 이내에 단과대학 교학팀에서 성적 이의 신청서를 교부받아 담당교수에게 성적 이의 여부를 확인한 후 수정된 성적을 기입 받아 학사지원팀에 신청하면 정당하다고 인정될 때에 한해 이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되어있다.

 다시 두 번째 문제점, 성적표를 받고서도 2주간 이의신청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다시 인정받은 성적은 장학사정에서 배재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양은 어처구니가 없다.
 제때 성적이 공개되지 않는 것, 성적 이의신청이 장학사정에 반영되지 않는 점에 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막상 개강 뒤에는 모든 불만이 공중으로 흩어져 흔적도 남지 않는다.
최초 성적 공개기간에 모든 성적이 입력되고 적어도 이의신청이 장학사정에 반영된다면 쉽게 해결될 일이다.

 종강때마다 반복되는 성적처리에 대한 클레임, 개강과 함께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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