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 내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단어는 󰡐폴리페서'이다. 폴리페서(polifessor)는 정치를 뜻하는 폴리틱스(politics)와 교수를 뜻하는 프로페서(professor)의 합성어로서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수를 지칭한다. 그러나 최근 대학들이 개강함과 동시에 이들 폴리페서들이 도마 위에 올려졌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대학 총장과 교수, 전임강사 등은 공직선거의 후보자가 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게다가 교수들은 선거에 출마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경우 교수직을 휴직만 한다면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자신들의 직급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교수들은 의원 임기를 마친 뒤, 또는 재선에 실패할 경우 언제든지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교수들이 교수 신분을 유지한 채 선거에 뛰어듦에 따라 자신들의 본분인 강의나 연구 등에 소홀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할 수 있다.


 교수들이 학술적인 지식을 가지고 정치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부정적이라고 판단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교수들이 수업을 진행하다 선거를 위해 갑자기 학교를 떠나게 되면 그 교수의 담당 수업이 강사로 급하게 대체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혼란을 겪게 된다.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갑작스럽게 강단을 떠났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일들이 쉽게 용인된다면 앞으로 학생들은 교수의 정계 진출로 인한 수업 결손의 손해를 그대로 감수해야 될 것이다.

 다음으로 교수들이 정치에 참여하게 되면 그에 따라 연구 시간과 강의 준비가 부족할 것은 뻔한 이치이다. 수업 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복직을 해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낡은 무기를 들고 전쟁에 참여하는 것과 같다. 즉 폴리페서들에 대한 재검증이 없다면 그 피해는 학생들이 고스란히 다시 받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폴리페서들이 강단으로 돌아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ㅅ대학의 ㄱ양(22세)은 "대학교수를 버리고 정치활동을 했을 때는 이미 교수직을 포기한 것이다"며 "더욱이 낙선된 경우, 학교로 되돌아오는 건 기회주의적인 발상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학생을 버리고 대학을 나섰던 폴리페서, 다시 학생들 곁으로 그리고 대학 강단으로 돌아가는 것이 마땅한지, 학생들은 아무런 힘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야만 하는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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