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박물관'에서 학예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덕해 선배(한국문화학과 98학번). 전시회 기획·관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덕해 선배에게 취업전략을 들어봤다. 

# 회사에서 필요로하는 인재가 되라
저는 ‘백양사 박물관'에서 보관중인 각종 실물, 표본, 사료(史料), 문헌 등을 수집, 정리, 보존하고 전시회를 기획하는 학예사예요.
학예사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을 위해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수집, 관리를 담당하는 전문가로 큐레이터라고 하기도 한답니다. 
특히 대규모의 박물관에서는 보존처리 기술자를 따로 두어 보존관리를 해요. 그러나 소규모의 박물관이라면 전문 인력이 없어 보존처리 및 복원하는 데 드는 비용이 부담이 돼 훼손된 문화재를 그대로 방치해두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나 저는 제 전공 그대로 회화류의 보존처리 및 복원은 제 손으로 직접관리하고 다루기 때문에 사찰재정도 아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죠.
 
# 미래를 내다보는 전공선택 필수
저는 학예사란 직업을 고등학교 때부터 구상해 왔어요. 고등학교 때 단짝친구가 늘 자기는 ‘큐레이터'가 될 것이라고 했거든요. 그때는 그 말이 뭔지 몰라서 관심도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 단어가 기억 속에 남아 있었나봐요.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화 전공으로 전주대학교 미술대학에 진학했어요. 그때에는 한국화를 그리는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죠. 그러던 중 한국화 문화재들이 저의 관심을 끌게 됐어요. 그 때 이것이다 싶어 구상한 직업이 학예사였죠. 목표를 정한 이상 전주대학교에 남아 있을 이유는 없었어요. 곧바로 2학년 때 학예사의 꿈의 실현을 위해 우리대학 동양종교학과(현 한국문화학과)에 편입해 보존수복에 대해 공부를 했죠. 두 전공이 전혀 다른 듯 하지만 결국은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지금의 제가 있는 것입니다.
 
# 자신을 되돌아 보면 미래가 보인다
학예사란 직업을 구상했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준비도 필요하겠죠? 저는 회화문화재 쪽이 불교문화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사찰답사를 자주 다니고, 그 사찰의 스님들과 친분을 유지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했죠. 또한 보전처리나 모사복원은 일본이 기본부터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일본으로 연수를 다녀 왔습니다. 일본을 다녀온 후 외국어 공부하는데 재미가 생겨 외국어 영역의 성적 또한 올라갔죠. 그리고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여행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어학연수였죠. 2000년도(3학년)에 휴학을 하고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갔었어요. 그 어학연수 기간에 공부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고 그 때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봤던 것이 현재의 저를 만드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 알찬 대학생활을 보내는 비법
동아리 활동과 아르바이트는 꼭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동아리 활동은 취미생활의 연장이라는 점에서 대학생활의 활력소가 되죠.
저는 편입을 해서 2학년부터 다녔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을 재대로 하진 못했지만 후배들은 꼭 동아리활동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우리대학에도 봉사분과·어학분과·취미교양분과 등 다양한 동아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취미 생활로 했던 것이 나중에 직업이 될 수도 있으며 인간관계의 폭도 넓힐 수 있답니다.
또한 대학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학점관리죠.
저는 기본적으로 이수해야 할 전공, 교양필수, 교양과목 등을 제외한 나머지 학점은 관심을 갖고 있었던 한국건축사, 문화재관련, 미술사학 쪽의 수업을 들었어요. 따라서 공부하는 것이 즐거웠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였기 때문에 공부를 더 할 수밖에 없었기도 했고요.

# 중요한 것은 실력과 자신감
대학교 1학년, 전공을 선택하기 전부터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으세요. 또한 그 분야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당장 현장에 뛰어들더라도 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실력과 자신감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취업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습니다. 다만 그 노력 여부에 따라 문이 닫혀 있을 수도, 열려 있을 수도 있는 것이죠.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 없다'란 말이 있듯이 취업에 유일한 해답이 있다면 그것은 노력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