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종합보도채널(이하 YTN)의 사장으로 이명박 캠프의 언론특보였던 구본홍 씨가 선임되면서 이를 반대하는 YTN노조들의 투쟁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구씨가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며 이는 회사의 정체성과 신뢰성을 추락시킨다고 주장한다.


 또한 지난 8월, 한국방송(이하 KBS)에서는 '정연주 사장 해임'사건으로 인한 논란의 열기가 한창 달아올랐고 이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정연주 사장은 부실경영과 인사전횡, 사업 위법 등 사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 감사원은 정사장의 해임을 요구했고 KBS이사회는 해임제청안을 의결했다. 이후 8월 11일, 이명박 대통령은 정연주 사장의 해임을 승인했고 26일, 신임사장으로 이병순 씨를 임명했다.


 그러나 내년 11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던 정사장을 부실경영과 인사전횡 등의 이유로 해임하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일뿐, 사실상 이명박 정부의 출범 때문이라는 비판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대통령에게는 방송 사장에 대해 임명권만 있고 면직권은 없는데도 해임을 승인한 이대통령의 행동은 많은 비판을 야기시켰다.


 이처럼 언론인들이 매일같이 여기저기서 목청이 터져라 '언론수호'를 외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이대통령의 지나친 󰡐언론사랑(?)'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대통령의 언론장악 우려가 서서히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언론인들은 더욱 '언론수호'를 위해 핏대를 세워가며 투쟁하고 있지만 정작 돌아오는 것은 '보복인사'와 '징계'라는 참혹한 결과뿐이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공정하고 정확해야 한다는 언론인들이 점점 무력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과거 전두환 정권 때 일어난 '언론통폐합'을 연상시키고 이보다 더한 불상사가 일어나진 않을까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과연 정부의 권력에 의해 휘둘리는 언론을 어떤 국민이 안심하고 믿을 수 있겠는가.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분별하기조차 힘들어 혼란만 야기시킬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진정한 언론의 자유는 언제쯤 보장받을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그날'을 위해 언론인들은 지금도 '언론 자유'를 외치며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지나치게 언론을 사랑해준다면, 고맙지만 사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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