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에서 2005년 5월 2일은 내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나는 원광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이번 포스코건설 대졸신입사원 공채에서 최종 합격해 현재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모교에 재학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나의 입사과정을 소개하여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나는 대학에 입학한 후 서울로 재입학이나 편입준비를 하는 것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장래의 목표를 위한 실질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세계화시대에 필수적인 영어회화와 TOEIC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틈틈이 많은 책을 읽고, 서클활동 등으로 여유있는 대학생활을 즐기며 지냈다.

 입학 후 1학년을 마치고 공군 통신병으로 자원 입대하여 내 전공과 관련되는 실무교육과 근무를 통하여 국방의무를 수행하면서 엔지니어로서의 기초자질을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2학년 때는 전기전자공학부에서 진행하는 BK-21 연수생으로 선정되어 미국에 가서 선진의 산업환경을 관찰하는 좋은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짧은 미국연수기간이었지만, 영어의 중요성과 선진국의 문화, 생활방식을 보고 배우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 외에도 학과 교수님들께서 수시로 엔지니어로서 기사자격증 취득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셔서 3학년을 마치고는 전기기사 자격증을 어렵지 않게 취득하였다.

 이번 입사시험에서 면접을 치루면서 깨달은 것이지만 학점관리를 위하여 좋은 점수를 받는것도 중요하지만, 전공학점을 가능한 한 많이 받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졸업을 위한 최소전공만 이수하고 부담이 적은 기탄의 교과들을 이수한 편에 해당되었는데, 면접과정에서 그 점이 지적되었다. 우리대학은 상대평가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전공교과를 다양하게 취득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므로 수강신청시에는 유의할 점이다.

 그리고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좀더 유창한 영어구사력을 익히기 위하여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어느 정도 영어에 자신을 가지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며 나는 학점, 자격증 및 토익점수에 있어서 어느 정도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으로 대기업인 포스코건설 대졸신입 공채에 지원하였다.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로 제1관문은 서류전형이다. TOEIC 성적, 대학학점, 자격증 및 자기소개서 등이었는데, 서울의 다른 지원자들에 비하여 떨어진다고 생각들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을 가지고 제출하였고, 무난히 1차 관문을 통과하였다. 사실 몇 십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데 몇천명이 지원하여 지원률이 20, 30대 1이라는 것은 자격을 제대로 갖추기만 하면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

 제2관문은 전공시험과 더불어 실무면접의 과정이었는데, 1박 2일로 합숙을 하면서 진행되었다. 전공시험은 객관식 20문제, 주관식 6문제였는데 학교에서 배운 것과 자격증 취득시 공부하던 것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정주제에 대한 레포트를 작성하라고 하였다. 주제는 ‘오늘 지구가 멸망한다면 내일 무엇을 할 것인갗로 한시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대기업 입사에서 면접과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보통 면접하면 지원자 3∼4명이 들어가서 몇가지 질문에 똑똑히 대답하면 되는 정도로만 알고 있는 나에게 하루가 넘는 면접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포스코는 강원도 리조트에 가서 합숙을 하면서 팀장님들이 주관하는 1박 2일간의 실무면접을 치루게 되었는데,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개개인의 능력과 성격 및 생활매너에 이르기까지 세밀한 관찰 및 점검이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재학중 참여했던 학교 인력개발처의 전문프로그램인 면접크리닉은 실무면접을 치루는 데 더없이 큰 도움이 되었다. 취업지원실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취업정보나 제공하는 정도로만 알고 무시했었는데, 인력개발처장님 소개로 면접크리닉 전문지도를 담당하고 계시는 김병록 교수님을 뵙고, 크리닉을 받게된 것은 나에게는 커다란 행운이 아닐수 없었다.

 이런 전문 지도프로그램이 있는지조차 몰랐는데, 교수님의 면접크리닉은 대단히 정교하고 진지해서 지도를 받는 동안 나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면접을 받는 태도로부터 목소리의 높낮이 및 순간순간의 표정관리에 이르기까지 장시간 반복지도를 받으며 좀더 일찍이 지도를 받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후회를 금할 수 없었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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