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1시, 부스스한 모습으로 샤워실로 향했다. 그때 필자 앞을 지나가는 남학생 무리들. 알고보니 남학생들이 자유롭게 여자 기숙사를 출입할 수 있는 '오픈하우스 날'이었다. 남학생이 신경쓰여 문을 잠그고 샤워를 하고 싶지만 다른 여학생이 들어올 수도 있어 문을 잠그지도 못한다. 샤워를 끝내고 방으로 향할 때도 혹시나 남학생과 마주칠까봐 조마조마 하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난 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숙사로 향했다. 그런데 아뿔싸! 내 방에 모르는 남자가 버젓이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닌가. 룸메이트가 초대한 남학생이었다. 그 남학생이 불편해 할까봐 서둘러 다시 나왔다. 오후 8시, 이성의 출입이 통제되고 나서야 편한 마음으로 기숙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있을 교환점호를 위해 방을 치우기 시작한다. '오픈하우스', 저만 불편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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