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가 무색할 만큼 요즘 우리대학의 열기는 뜨겁다. 오는 25일 있을 각급 학생회장과 26일 치러질 자치기구 후보들의 선거 운동이 한창이다. 무엇보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캠퍼스 투어로 전국 각지 4만여 명의 고교생이 방문하면서 우리대학은 그 어느 때보다 시끌벅적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현재 대학 수는 넘치고 학생은 모자라는 게 한국 대학교육의 현실이다. 입시 결과를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2007학년도 대입에서 4년제 일반대학 216곳 중 정원을 다 채운 대학은 100곳(46.3%)에 불과하다. 이어 정원을 전반도 못 채운 대학도 5곳이나 된다.

 심지어 20개 대학이 정원을 10%이상 채우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신입생 유치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각 지방대학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신입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대학 역시 예외는 아니다.

 우리대학에서 가장 중점을 둔 신입생 유치 방법 가운데 하나는 ꡐ캠퍼스 투어'이다. 이번 캠퍼스 투어는 지난해 123개교가 참가한데에 39개교가 더해져 규모가 확대됐다. 그만큼 경비도 증가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막대한 예산을 들여 치르는 신입생 투어가 기대만큼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고 있는 것일까?

 학교 당국은 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ꡐ어떻게 우리대학을 알게 됐습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ꡐ캠퍼스 투어'가 30%를 차지했다는 점을 들어 캠퍼스 투어의 홍보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대학을 진학하게 하는 직접적인 이유가 되는 지는 의문이다.

 물론 캠퍼스 투어로 보다 많은 고교생들에게 우리대학을 소개하고 입시전형을 안내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캠퍼스 투어나 입시 설명회 등으로 고등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보다 또 외부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캠퍼스를 관리하는 것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특색있는 학과 등을 개발하고 의․ 치․한․약학계열 중심에서 벗어나 모든 단과대학이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단순히 '신입생 유치'가 아닌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의 자생력을 높이고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신입생 유치를 위한 알순위 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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