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이 나라의 챔피언입니다' 가수 싸이의 챔피언이라는 노래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지난달 26일 󰡐민주주의 꽃'이라고 불리는 선거가 실시되었는데 막상 우리대학 학생들은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 이번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는 오후 10시에 투표가 끝나고 11시부터 개표를 시작한 이후 다음날 오후 6시가 돼서야 끝이 났다. 기자도 개표 현장을 모두 지켜보았다.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모 후보측의 제기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뿐만 아니라 선거개표에 참가한 양 진영 학생들의 상대방에 대한 문제제기로 개표작업이 지체돼 보통 6시간이면 끝나는 개표가 총 19시간이 소요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러던 중 기자에게도 한 학생대표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 학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번 선거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단일 후보로 나온 몇몇 단과대학에서 수차례 선거법을 위반한 부정행위가 목격됐다는 제보였다. 또 봉황BBS게시판에도 이번 선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었다.


 2009학년도 학생대표를 뽑는 이번 총학선거는 그 어느해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등록금예고제가 잠정 중단됨에 따라 '2009학년도 등록금 협상'에서 대학당국과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처럼 1만7천여 명 학생들의 의견을 하나로 수렴해야 할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는데 이번과 같은 선거의 불미스러운 의혹을 안고 출범한 총학생회가 그러한 일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지난해 총학 선거에서는 선거법에 위반인 문자 메시지가 유권자들의 핸드폰으로 발송돼 크게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결국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흐지부지 사건이 종결됐다. 그렇게 일년이 지난 이번 총학 선거에서도 부정선거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근원을 찾아 해결하지 못한다면 학생들은 선거에 대해 불신할 것이고 내년에도 이러한 사건은 불법선거가 재현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이치일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제40대 총학생회장이 선출됐다. 우선 서로의 의혹을 말끔히 풀고,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부터 우선 해결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비가 오고 난 뒤 하늘이 가장 맑다'는 속담이 있듯이 앞으로 이러한 갈등을 해결함으로써 2009년도에는 학생과 학생대표가 하나가 되는 제40대 총학생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차기 제40대 총학생회는 앞으로 선거에서 내세웠던 공약을 지키고 투명한 정책으로 2009년을 화려하게 장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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