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은 보통 성인 여성 중 20% 이상이 겪는 가장 흔한 질병이다. 정상적인 질분비물은 산성의 점액으로 무색에 가까우며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냉, 대하증은 질분비물이 병적으로 많이 흘러나오거나 가려움증, 성관계시 통증, 불쾌감 또는 냄새가 나는 경우이다. 정상적인 질내 세균의 균형을 깨뜨리는 원인에는 항생제, 임신, 뒷물, 습기찬 내복, 꽉 끼는 팬티, 영양 결핍, 윤활제 등의 약물들이 질염을 일으킬 수 있다

세균성 질증(35%)
 주요 증상으로는 냉, 대하증과 함께 생선 비린내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세균성 질증이 있는 경우에는 골반염을 앓을 확률이 높으며 특히 세균성 질증이 있는 상태에서 유산 수술을 하게 되면 골반염으로 옮아가기 쉽다. 급성 골반염인 경우에 증상은 열이 오르면서 아랫배에 심한 복통이 오기 때문에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 골반염의 후유증으로 나팔관에 염증이 나 막혀서 불임 및 자궁외 임신이 발생되기도 한다. 이러한 악취나 냉은 성관계 후 더욱 두드러지는데 이런 경우 즉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트리코모나스 질염(10%)
 기생충의 일종으로써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성병으로 전파력이 강력하다. 물처럼 흐르는 다량의 냉으로 팬티가 젖거나 악취가 나며 질입구가 따끔거리거나 가려울 시에는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은 남성에겐 거의 없고 주로 여성에게만 나타나지만 치료는 양쪽 다 받아야 한다. 트리코모나스 질염 증세를 보이는 환자 가운데 60% 정도에서는 세균성 질증이 동반된다고 한다. 후유증으로  는 골반염, 난관염으로 인한 불임, 임신 중 조기 파막 및 조산 등이 있을 수 있다.

칸디다성 질염(25%)
 가장 흔한 형태의 질염으로, 증상은 흰색의 걸쭉한 냉과 심한 가려움증을 들 수 있으며, 냉의 형태가 비지 또는 두부를 으깬 것, 혹은 치즈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가려움으로 인하여 자기도 모르게 손이 가는 경우도 많으며 곰팡이의 일종으로써 장기간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임산부나 당뇨병 환자에게 잘 생기는 병이다.
 질염들 이외에 성병으로 알려진 임질균, 클라미디아균, 헤르페스균, 콘딜로마균, 대장균까지 다양한 균이 질염을 일으킬수 있다.

 강 대 호 (모아산부인과 의사)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