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에 대한 설렘으로 캠퍼스에 발을 들이지만 교정은 그와 다르게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그 이유는 도서관 신축 지연 때문일 것이다.

총학생회에서는 '도서관 신축 공사를 최대한 빨리 착공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도서관 착공 지연에 항의하고 있지만 대학 당국은 부지문제를 들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대학 중앙도서관은 건물의 노후화로 '증축을 해야 한다', '신축을 해야 한다' 의견이 분분해 왔다. 그러던 것이 증축도 예상보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특히 증축기간 동안 학생들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결국 소운동장에 신축하기로 최종 결정된 것이다.

이후 대학당국은 소운동장에 신축될 도서관 조감도를 설치하고 곧 착공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소운동장에 도서관이 건립되면 캠퍼스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에 따라 소운동장 건립이 취소되고 현재는 다른 곳에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도서관은 대학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심장을 가진 사람이 활력있는 생활을 할 수 있듯이 잘 갖춰진 도서관은 그 대학 학생들의 활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기자가 만난 ㄱ단과대학 ㅇ교수는 도서관 신축 지연에 대해 "대부분의 명문 대학교들이 그 학교의 도서관을 자랑으로 여기고 가장 핵심적인 투자를 하는 것을 볼 때 우리대학도 도서관 신축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봐서는 안된다"며 "무조건 착공만을 주장을 할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시설을 갖춘 도서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학교당국과 학생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서관 신축장소가 변경되면서 대학당국이 그에 대한 해명과 변경된 신축장소 결정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현재 본관 앞에는 '도서관 신축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명백하게 해명하라', '도서관과 관련된 인사 담당자들은 즉각 사퇴하라'는 등 총학생회의 도서관 건립 지연에 대한 항의성 현수막이 걸려 있고 소운동장의 야구장은 철근과 모래가 정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어 캠퍼스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렇게 도서관 건립이 미뤄지면서 우리대학 구성원 사이에서도 도서관 착공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까지 나돌며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모습은 도덕대학이라는 큰 상징성을 내걸고 있는 우리대학으로서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학 당국은 '도서관 신축 공사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밝히고 학생들에게 이해를 시키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학생들도 대학당국을 신뢰하고 기다릴 수 있는 미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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