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에 관심이 필요합니다

지난 1월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익산 미륵사지석탑 해체 작업을 하던 중 백제 무왕 당시(639년)의 사리장엄구와 금제사리봉안기를 비롯해 유물 7백여 점을 발견했다. 이번에 출토된 유물은 공주 무령왕릉 유물과 견줄 정도의 국보급 유물로 평가되면서 여러 언론에서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우리 원광대신문사에서도 출토된 사리장엄구 유물과 미륵사지석탑 해체 작업의 진척도를 취재하기 위해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을 찾았다. 미륵사지석탑 해체 현장과 미륵사지를 둘러보았고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담당관을 만나 이번에 출토된 사리장엄구가 역사적으로 얼마나 의미가 큰지 듣게 되었다.

그러나 인터뷰 중 기자는 스스로 백제 역사의 '몰이해'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담당관이 백제의 역사적인 배경과 사리장엄구의 발견이 얼마나 큰 성과인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지만 정작 기자는 그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사실 설명을 들으면서도 기자는 고등학교 때 배웠던 국사책 내용의 일부를 생각해내기에 바빴다. 이와 같은 우리 역사에 대한 몰이해가 비단 기자만의 이야기일까?

사람들에게 왜 역사 공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지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 중․고등시절에는 자신이 선택한 대학이 국사 교과목을 채택하고 있지 않기에 굳이 국사공부가 필요하지 않다라는 생각에 국사 공부를 포기한다고 말한다. 특히 취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의 경우에도 자신이 취업하기를 원하는 기업에서 역사의식에 대한 평가를 하는 곳이 거의 없기에 자연스럽게 역사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지만 이는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기 위한 토익과 토플 중심의 어학 공부를 하고, 해외연수를 다녀 올 뿐이다. 취업에 필요한 공부가 먼저이지 󰡐우리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싶다'는 의식을 가지고 공부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역사를 아는 것은 우리민족의 뿌리를 아는 것이다. 한 나라의 역사를 배워서 자신의 나라가 어떤 역사적 변화를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생각해보고, 또 아픈 과거가 있다면 그 아픔을 다시 겪지 않게끔 미리 예방책을 제시하는 것이 역사공부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취업을 앞둔 대학생이기 때문에 취업에 필요한 공부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진리탐구의 선봉장이라는 대학생들이 우리역사 뿌리 찾기에 소홀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대학이 위치해 있는 익산은 마한.백제의 중심지로 다양한 백제 관련 유적들이 있다. 이번 주말에는 미륵사지, 익산 왕궁리 5층석탑과 쌍릉 등 우리대학 주변의 백제 유적지를 찾아 백제인들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강의시간엔 적극적으로

개강하고 벌써 2주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2달여 동안 학교를 다니지 않다가 다시 공부를 하게 되니 벌써부터 피로를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강의를 하시던 교수님께서 "왜 이렇게 무기력하게 있어요. 제 말 이해했나요?" 이런 식의 질문을 하시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렇게 신학기에 학생들은 익숙지 않는 공부 때문에 2~3시간의 연강에 너무 힘들어 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강의시간 교수님과 얼굴도 마주치지 않은 채 수업을 듣게 된다면 강의를 하는 교수님도 자신의 강의가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었는지 알 수 없겠지요.

좋은 강의는 학생과 교수 간의 의사소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빨리 방학의 먼지를 털어내고 강의시간에 '열공'하는 원광학우들이 되길 바랍니다.

나랏돈 훔치는 공무원

정부에서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게 지원하는 복지예산을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이 10억여 원 횡령한 사실이 밝혀져 우리를 실망스럽게 하고 있다.

힘겨움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을 취약계층을 뒤로한 채 5년 동안 복지예산을 자신의 개인적 용도로 사용해 온 것이다.

비단 담당 공무원이 복지예산을 빼돌린 사례는 이뿐만 아니라 서울 양천구청과 용산구청의 횡령사건을 비롯해서 올해 매스컴을 통해 보도된 것만 세 번째이다.

더 큰 문제는 이와 같은 비리를 감시하거나 제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확한 진상을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번 줄줄이 새는 국가 예산'을 지키기 위해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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