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범죄 급증, 대책 필요

TV나 라디오 등 언론 매체를 접하기가 무섭다. 10대 청소년들의 범죄가 심각하게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범죄율은 증가하고 연령대는 낮아지고 있다. 과거 절도, 폭행에 머물렀던 청소년 범죄는 최근 지능화되고 대담해지면서 성범죄, 살인 등의 강력 범죄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 범죄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대 여학생들이 또래 여학생 2명을 알몸으로 벗겨놓고 가학행위를 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얼마 전 세계적인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우리나라 10대 여중생 폭행 동영상이 퍼지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여중생 한명을 땅에 눕혀놓고 심하게 짓밟고 때리는 장면이 생생하게 동영상으로 퍼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2일에는 남자 고등학생들이 부모 없이 쉼터에서 생활하는 10대 여고생을 비디오방에 감금한 뒤 성폭행한 사건도 발생해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청소년 범죄가 증가하는 주요 이유는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이 소년원이나 기타 다른 교정원에서 반성을 하기는커녕 범행 수법을 배우거나 공범을 만나는 장소로 이용되면서 재범률이 증가하는 데 있다고도 한다.

이처럼 청소년 범죄가 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저소득층 혹은 편부모 가정 등 취약 계층의 청소년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여겨진다.

과거에는 소년들의 범죄율이 높았던 것에 비해 최근에 소녀들의 범죄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여자아이들의 경우 남자아이들에 비해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에 노출되기 쉽고 피해 사실을 회피하기 위해 다른 범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를 완충시킬 만한 장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또 가정이 핵가족화․도시화되면서 여자아이들을 보호하던 가족과 이웃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점도 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0대 여학생들의 이 같은 범죄행각은 인터넷 확산과도 관계가 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8월에는 인터넷 '얼짱' 청소년들의 성폭력 범죄가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얼짱 소녀'라는 칭호를 얻게 된 17세 소녀가 유명세를 이용해 자신을 찾아온 여학생들을 폭행하고 원조교제를 강요한 것이 밝혀져 청소년 범죄의 '막장'은 어디까지 갈 것인지 갈수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소년 범죄는 사회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들 스스로의 문제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이 범죄의 그늘 속에서 벗어나 이들을 보호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손가정이나 소외계층의 청소년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밝은 웃음이 가득한 사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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