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내년 5월로 개교 1갑을 맞이한다. 우리대학은 광복과 함께 유일학림에서 원광초급대학으로, 다시 원광대학 그리고 종합대학으로 발전하여, 굴지의 사학을 오늘에 이루었다. 격변하는 사회상황 아래 끊임없는 도전과 줄기찬 노력으로 상아탑을 쌓아온 것이다.

 숭산 박길진 초대총장을 비롯하여 이 학교의 창립에 혈심을 다한 많은 선진들이 타계하였다. 갖춰진 터전 위에서 우리가 이 나라 내일의 동량을 길러내는데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이나, 십 수 만의 동문이 배출되어 사회 각계에서 활약하고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이들 선진들의 얼이 바탕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늘날 갖춰진 위용을 보면 그간에 이룩한 각 방면의 업적도 이해할 만하며, 역사편찬 등의 관련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공론화과정을 통해 많은 인원과 지혜가 모이고 거교적인 경축사업으로 전개된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1980년대의 40주년 때는 역사자료를 망라하는 『원광대학교40년사』를 발간하였고, 1990년대의 50주년 때는 읽힐 수 있는 책자로 『원광대학교 50년 약사』와 『사진으로 보는 원광반백년』을 발간하였다.

 이러한 작업은 개교 1갑을 내다보면서 사업규모와 성격을 조율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60주년의 기념사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는 먼저 이를 위한 구성원들의 염원을 모으는 작업을 선행할 것을 주문한다. 그 위에 역사편집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사업을 기획하고 실천했으면 한다. 역사와 연구업적, 그리고 관련문화 등의 정리를 통해 개교 100주년을 내다보는 기반을 쌓아가야 할 것이다.

 특히 그간에 이루어진 학내에서 이루어진 연구업적물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와 콘텐츠화 등은 매우 시급을 요하는 문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계열 내지 학과별, 그리고 교직원과 동문에 이르기까지 너른 협조가 이뤄져야 할것이다. 혹자는 아날로그시대에 이루어진 업적이 얼마나 쓰임새 있겠느냐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선학(先學)의 연구업적 없이 후학이 서지 못하는 것처럼 어제의 역사를 살피지 않으면 바람직한 내일을 설계하기 어려울 것이다. 과연 추원보본(追遠報本)의 정신을 살릴 좋은 시기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거교적인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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