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센터에서 지난해 1학기부터 주최하고 있는 '세계고전강좌'는 매 강연마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동서 고전을 주제로 대학 내외의 연사들을 초청해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고전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한편으로는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 일부 학생들과 교수들만이 강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특정과목의 수업시간을 '세계고전강좌'에 참여하는 것으로 대치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기자가 참여한 '제2회 세계고전강좌'에는 교수와 학생들을 비롯해 50여 명만이 참석해 있었다. 더구나 강좌가 진행되자 참석해 있었던 몇몇의 학생들마저 나가기를 여러번 반복해 강연의 분위기를 흐리고 있었다. 참석자 중에는 자발적으로 강좌를 듣기 위해 온 학생은 얼마 없었고 출석체크가 목적인 듯한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은 글쓰기센터의 적극적인 홍보 부족이 일차적인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대학 내에 붙여진 홍보 포스터와 BBS게시판에 올려진 글 등 '세계고전강좌' 에 관심을 조금만 기울인다면 누구나 쉽게 참여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강좌가 활성화 되지 못하는 데는 학생들의 무관심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의 무관심은 '세계고전강좌'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대학에서 1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는 '열린정신포럼'과 '김지하 시인 특강', 최근 우리대학 민노당 학생위원회가 주최하는 '대학사회포럼'을 비롯해 취업관련강연회 등의 참여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축제 등 연예인이 출현하는 행사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지난 1일 열린 '총학생회 출범식 및 신입생대공연'과 같은 날에 열린 '세계고전강좌'와 '대학사회포럼'은 매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의 지적 성장을 위해서는 여러 강좌와 강연에 관심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는 그저 지방대생이라는 이유로 수도권의 학생들보다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불평하면서 정작 학내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문화 교양강좌들에는 무관심하다.


고전 강좌나 강연 등에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은 영어나 컴퓨터처럼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학시절 접했던 여러 강연 등을 통해 다양한 범위의 지식을 습득하게 되면 나아가 취업은 물론이고 앞으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학내에 진행되는 각종 강좌와 강연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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