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개성적 존재로서 인간을 존중하여 다양하면서도 균형있게 이뤄져야 한다'


교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페스탈로치(1746~1827)가 남긴 말이다. 스위스 출신인 그는 교육은 개성적 존재로서 인간을 존중하여 다양하면서도 균형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본에 구애받지 않는 평등한 교육을 주장했다.


안타깝게도 대학생들은 페스탈로치의 교육이념과는 무관한 교육을 받고 있는 듯하다. 대학교육이 부의 상징이 돼 버린 까닭이다.


최근 전국의 여러 대학교 학생대표자들은 남녀 가리지 않고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며 삭발시위를 감행하고 있다.


등록금 1천만원 시대가 바로 현실이다. 취업 걱정만으로도 잠 못 이루는 대학생들이 이제 한 학기에 500여 만원의 등록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져있다. 최근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는 경험이 아닌 생존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렇게 등록금이 오르는 것은 대학 당국의 책임만은 아닐 것이다. 대학당국은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등록금 인상은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또 높은 등록금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시키고자 학교측은 등록금을 분할납부하거나 학자금 대출, 장학금으로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정작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


올 1학기 우리대학 학생들 중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들의 수는 1천775명이다. 하지만 학자금 대출 또한 결코 돈이 없는 대학생을 위한 정책이라고 볼 순 없다. 학자금 대출의 평균이자가 7%정도 되는데 등록금이 40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등록금을 3~4회 대출받았을 경우, 1천5백만원의 은행대출금을 떠안게 된다. 이 돈은 학생들에게 결코 적은 돈이 아니며 때문에 학자금 대출의 이자로 대학생은 신용불량자가 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는 졸업장이 빚 문서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높아진 등록금은 취업과 연결된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많은 등록금을 내면서까지 학교를 다니는 이유 중 하나는 졸업 후 본인들이 목표로 하는 곳에 취직을 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대학 졸업생들을 충족시켜주는 곳으로 진출한 학생은 1% 밖에 안된다. 나머지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비정규직인 소위 평균 임금 88만원을 지급하는 곳으로 취업하게 된다.


물론 등록금의 인상은 각 학교들마다 더 나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충분조건일 것이다. 하지만 교육서비스가 덜 가진 사람들의 희생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등록금 인하정책에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의 강구가 필요하다. 바로 이 길이 페스탈로치의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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