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여행 때 학생들과 함께 월출산에서

 우리대학에 부임한 지 1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화학과(현재 생명나노화학부)의 3학년 지도교수가 되어 졸업여행에 동참하게 됐다. 지도교수가 통상적으로 받는 모든 특혜(1인용 숙소, 특별식사, 산행에서의 편의 등)를 반납하고 학생들과 함께 월출산에 올랐다.

 마침 비가 내려 모두들 물에 빠진 생쥐처럼 꼴이 말이 아니었으나 마음만은 들떠 있었다. 산행 중간 몹시 힘들어하던 여학생의 배낭도 같이 짊어졌던 기억이 난다. 정말 사제지간의 정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 여행이었다.

 안개 낀 월출산 정상에서 지금은 동양화학에 근무하는 이진로 군, 그의 부인이 된 황상희 양, 경찰이 된 이충호 군, 박사가 된 후 연구교수로 있는 김희석 군이 사진 속에 있다. 너무나 보고 싶은 얼굴들이다. 이 기사를 본다면 서로 연락이라도 해 소주라도 한잔했으면 좋겠다.
                                           

      정 동 운 (생명나노화학부 교수)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