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연예인 김승우-김남주 커플이 연정훈-한가인 커플에 이어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김남주는 인기 스타답게 2천500만원 상당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3억여 원에 이르는 귀걸이를 착용하는 등 호화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줬다.

 이 같은 스타의 결혼식은 언제나 호화스러움과 사치 속에 진행되어 평범한 예비 신랑 신부들을 주눅 들게 한다.

 얼마 전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신혼부부들의 결혼 비용은 평균 9천여 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어마어마한 액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금액 중 60% 이상의 결혼 비용을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남녀가 결혼 적령기에는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해서 자력으로 결혼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부분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결혼은 어디까지나 두 사람의 일이다.

 이렇게 부담되는 결혼 비용 때문에 결혼이 축복받는 자리가 아닌 골칫덩이로 전락해 버리기도 한다. 심한 경우, 부모가 평생에 걸쳐서 모은 재산을 결혼 비용으로 전부 사용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빚까지 지고 결혼 후에는 부부간 혼수문제로 파경 혹은 가정불화가 끊임없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사회의 잘못된 결혼문화는 결혼 당사자나 부모 또는 주변사람들에게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일생에 단 한번’이라는 이유와 지나치게 남의 이목을 신경 쓰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습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혼식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두 사람의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결혼을 할 때 과다한 혼수, 예물 등을 주고받는 것을 오히려 자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그것도 배우자를 선택함에 있어 사람의 됨됨이보다는 부모의 재력이나 명예부터 따져보며 저울질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언제까지나 과다한 혼수와 축의금이 오가는 체면치레형 결혼문화는 과감히 바꿔야 한다.
이제는 남에게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닌 ‘사랑'과 ‘신뢰’로 충족되는 결혼의 본질적인 의미를 되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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