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김진표 신임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취임후 첫 브리핑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연구중심대학을 15개로 늘리기로 했다"며 “나머지 대학은 100% 취업을 위한 특성화된 교육 중심 대학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대학개혁의 포부를 밝혔다.
대학개혁에 대한 김장관의 구체적 청사진은 후일 점차로 가시화 되겠지만, 이런 중대한 발언에 대한 본교를 위시한 지방의 사립대학들의 입장이 어떻게 정리될지 대단히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대학은 지난 10년 전부터 교무회의와 교수협의회의 토론을 통해서 본교가 연구중심대학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교육중심 대학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불안한 점은 교수들마다 대학의 미래에 대한 인식과 방향에 있어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평가항목에서도 교수의 연구업적은 중요한 평가기준이다.
교수의 주요 활동인 연구와 교육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되어 있어서 그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대학에서 연구와 교육은 상호보완 관계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취업중심의 대학의 기능을 강조하여 교육과 취업중심을 혼용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역설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이전의 전문대학이 맡았던 교육적 기능을 떠맡게 되어 대학원교육의 위기가 가중됨은 물론 본교와 같은 지방 4년제 대학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공대, 자연대, 의대, 치대, 약대와 같은 실험실을 끼고 있는 자연과학의 연구 분야에서 대학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또 총 등록금 수입에서 대학원의 수입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교육중심이나 취업중심의 대학으로 가자는 주장은 현실적 긴박성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위험부담이 적지 않다. 차제에 학교에서 구성원들 간에도 본교가 어떤 대학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논의가 여러 각도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입학관리처에 의하면, 올해 본교는 108%의 등록률을 달성했다고 한다. 신입생들의 유치에 대단한 노력을 기울여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으나, 이제는 대학의 미래의 방향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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