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신종 인플루엔자 A(이하 신종플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추석연휴 후 일주일간(10월 5일~9일)을 재택수업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추석 후 캠퍼스를 개방해 만약이라도 신종플루가 확산될 경우 그 책임이 학교 측으로 돌아갈 우려가 있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대학당국은 재택수업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우리대학 홈페이지 봉황 BBS가 뜨겁다. 지난 21일 학교가 일주일 동안 재택수업을 하는 것에 대해 불평 글이 게재됐다. 재택수업만으로 강의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내용이다.


 재택수업은 우리대학 홈페이지 강의정보서비스에 접속해 수강할 수 있으며 실습 실기 등의 교과목은 재택학습기간(6주차)을 피해서 보강하도록 정했다.


 하지만 사이버학습기간 동안 강의를 하지 않고 우리대학 홈페이지 원격강의에 수업자료를 게시할 것이니 자습하라는 교수가 있는 하면 재택학습기간의 수업을 휴강하는 등 인터넷 강의에 비협조적인 교수들도 많아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교육개발센터는 전자칠판과 브리즈(PPT 사이버 강의)를 이용해 강의실이나 연구실에서 사이버 강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교수들을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2주 내에 14개 단과대학(의과대학 제외)의 모든 강의를 인터넷으로 대체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우리대학은 이번 년도부터 16주에서 15주로 수업기간을 단축시켰다. 이에 결강한 과목은 반드시 보강하도록 규정돼 있다. 물론 인터넷 강의를 하지 않고 재택수업기간을 피해 보강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4일 수시면접과 다음달 2일 추석연휴로 인하여 휴강되는 강의까지 보강해야 할 뿐만 아니라 6주차가 지나 1주 후면 곧바로 중간고사 기간이기 때문에 6주차 수업을 중간고사 이전 다른 기간에 보강하기에는 대단한 무리가 따를 것이다. 또한 한정된 시간에 여러 강의가 보강을 하게 된다면 시간이 중복되는 강좌가 생길 수 있고 이에 따른 피해는 학생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점도 우려된다.


 이에 학교당국은 재택수업을 하겠다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2천 여개 수업이 혼선을 빚지 않도록 세심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강의로 대체되는 과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온라인 강의실에 들어오는 학생의 네트워크가 충돌할 경우도 대비하는 등 재택수업 진행과 동시에 그 후속 대책들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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