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더위와 싸우다보니, 어느덧 변화와 도약을 재촉하는 새학기가 밝았다. 시작은 항상 우리를 벅찬 희망과 기대에 부풀게 한다. 지금의 한국 교육은 정보화, 세계화 시대의 도래와 함께 그 어느 때 보다도 내외적으로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한 지식의 엄청난 팽창이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세계화 시대를 한층 가속화 시킬 뿐만 아니라 이를 탄생시킨 인간의 생활양식과 사고는 물론 교육의 양상까지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1세기 사회의 주역은 역시 지금의 학생들이며 미래의 이 주역들이 세계적인 지식을 쌓지 않고 학문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정립하지 않으면 이들은 사회적 적응력을 상실해 미래의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 2~30년 전만 하더라도 학교는 가장 표본적이고 발전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유일한 장소였다. 그러나 지금의 학교는 정보화, 세계화 시대에 국가 경쟁력의 핵심 인재를 배출해야 하며 이를 위한 우리의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할까 하는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변화란 바로 시대 변화에 걸맞게 획일화된 교육에서 멀티미디어 중심의 창의성 교육으로 그 틀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들 스스로가 연구하고 창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형태의 교육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가 막대한 예산 투입과 함께 지속적으로 교육 개혁을 추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 교육의 상황은 비관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크고 교육주체들 사이에서도 갈등의 요인이 상존하고 있으며 이 같은 불신의 골은 사회변화에 따른 학교 교육 내지 공교육의 위기 인식을 심화시켰다. 또 개혁초기, 정부는 수 많은 항목을 제시하면서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인성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인성은 교육의 성격을 좌우하는 척도라 할 수 있다. 우리 시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인성은 협동, 봉사하고 주체의식의 능력을 가지는 인간상을 육성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교육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고 터득하는 것이 아니고 일생동안 끊임없이 학습할 수 있는 능력과 의욕을 얼마나 길러 주느냐 하는 일이다.

 신학기를 맞아 우리 원광인 모두는 인격을 존중하며 자율적, 주체적 공동체 의식을 가진 학습인, 끊임없이 연구하는 발전인이 되어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인간상을 길러내는 일이야 말로 우리 대학이 나가야 할 첫 걸음, '시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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