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개그프로그램에서 모 개그맨이 '신문에서 교육개정안을 봤더니 2011년부터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만든다'며 '국사가 골라먹는 아이스크림이냐'고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질타했다.
국사는 한국사를 달리 이르는 말이며 그 뜻 그대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현재까지는 국사를 중․고등학교필수 교과목으로 지정해왔었다. 하지만 2011년부터 국사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만든다는 교육정책이 발의돼 지금 사이버상에서 국사의 선택과목화에 반대하는 서명운동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요즘에는 역사를 새롭게 재해석한 사극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재미를 더하기 위해 사실 외에 허구적인 내용을 첨부하기도 해 아직 제대로 국사를 배우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혼돈을 일으키고 있다. 오죽하면 '삼국통일을 엄정화 동생이 했냐'는 말이 나오게 됐을까. 이렇듯 수많은 청소년들이 우리의 역사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치열한 입시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국사의 중요성'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 중․고등학교 시기에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에서 국사 교과목을 채택하고 있지 않아 굳이 국사공부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 취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의 경우에도 자신이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에서 역사의식에 대한 평가를 하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역사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게 된다.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학업에 열중하고 있지만 이는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기 위한 토익과 토플 중심의 어학 공부와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공부뿐이다. 취업에 필요한 공부가 먼저이지'우리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싶다'는 의식을 갖고 공부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은 우리의 역사를 올바르게 배워 우리 민족의 뿌리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어떠한 역사적 변화를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생각해보고, 또 아픈 과거가 있다면 그 아픔을 다시 겪지 않게끔 미리 예방책을 제시하는 것이 역사공부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취업을 앞둔 대학생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취업에 필요한 능력을 쌓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시대의 '산 역사'라고 할 수 있는 대학생들이 우리의 참된 역사를 바로 아는 데에 소홀한 태도를 지니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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