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정 아 ((주) 드림씨어터 SH 음악감독)

 서울 혜화는 항상 다양한 공연과 연극으로 젊은이들의 열기가 뜨겁다. 그 뜨거운 열기 속에 자우림, 윤도현, Paul gilbert 등 여러 뮤지션들의 공연이 거쳐갔던 (주) 드림씨어터(SH클럽)에서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김정아 선배(전기전자공학부 98학번). 일년 중 설날과 추석이 유일한 휴가일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를 만나봤다.

# 꿈★은 이루어진다
 공연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획, 조명, 음향 파트로 나눠서 호흡을 맞춰야 해요. 저는 그 중에서 음향 파트를 맡고 있어요. 제가 음향 파트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중학교 때부터였어요. 피아니스트이자 뉴에이지 작곡가인 '야니'가 우상이었거든요. 이 일을 처음 접했을 때는 대학을 졸업하고 우리대학 매체지원실에서 교육조교로 활동했을 때였어요.
 그 후 1년쯤 지나 가수 이승환이 운영하는 드림팩토리에 입사했어요. 그곳에서 1년 정도 공연 스태프로 일하면서 음향에 대해 많이 배우고 느꼈었죠.
이렇게 드림팩토리에서 배운 경험이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커다란 밑받침이 돼 줬어요. 음향 엔지니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전에서 배운 경험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라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남녀 차별이라는 고질병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대학시절 우리대학 방송국(WBN) 기술부에 지원했는데 기술부는 여학생을 뽑지 않는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어요.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2학기 때 다시 방송국 문을 두드렸고 늦게 들어간 만큼 열심히 활동했답니다.사회에 나와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처음 드림팩토리에 입사해 공연을 준비하고 있을 때 한 남자 스태프가 제가 여자라는 것을 알고 놀라면서 "여자가 하기에는 힘들텐데…"라고 말하더군요. 그 말이 저에게 충격을 줬고 두고 보라는 듯이 이 악물고 열심히 일했어요.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이 곳에는 여자가 저밖에 없어요. 하지만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어떤 일이든 '여자가 하면 힘들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이 맡은 분야에 열심히 노력한다면 남자 못지 않은 실력을 발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많이 보고, 많이 들어라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후배들이 있다면 무엇보다 공연장에 많이 가보고 또 음악 듣는 것을 생활화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지방은 서울보다 공연이나 뮤지컬, 콘서트 등을 접할 기회가 적어 아쉽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2005년부터 '무대예술전문인'이라는 자격증이 신설됐는데 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공무원으로도 진출할 수 있어요. '무대예술전문인' 자격증은 실무경력이 최소한 2년은 돼야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자격증을 손에 쥐기까지는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될지 몰라도 한 번 도전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현재는 각종 공연에 무대예술전문 인력을 의무 배치해야 하는 시대이니까요.

#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특권!
저는 대학을 다니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진 못했어요. 오직 수업, 방송국, 집 뿐이었죠. 지내놓고 보니 친구들과 어울려 밥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또 대학생이라는 것 자체가 특권인 것 같아요. 국토대장정이나 해외여행 등 대학생일 때 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앞 뒤 가리지 말고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것이 곧 자신의 보물 1호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대학생활, 후회 없이 놀고 공부도 열심히 했으면 해요. 무엇보다 지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목표가 확실해야 꿈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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