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힙합듀오 '언터쳐블(Untouchable)'의 멤버 디액션(본명 박경욱)의 전라 동영상 유출 파문이 인기검색어에 하루 종일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불과 몇 주도 채 지나지 않아 "'언터쳐블(Untouchable)' 라디오 섭외 1순위로 떠올라…"라는 기사가 뜨는 동시에 아무렇지 않게 가수로서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남성 가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연예인을 '공인'이라 부른다. 얼굴이 널리 알려진 공인이 사회에 큰 문제가 될 만한 사건이나 사고를 일으켰을 시, 크게는 우리사회에서 퇴출시키거나 매장시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남성 가수의 동영상 유출 파문에 대해 네티즌의 반응은 유독 금방 식었고 마치 이미 지나간 일처럼 쉽게 잊혀져버렸다. 이는 예전 우리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여자 연예인들의 동영상 유출 파문과 크게 대조되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우리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 차별에 대한 많은 부분이 고려되었고 그 문제점들이 개선되어 예전보다 한결 나아진 남녀평등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이러한 사건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성적인 문제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다르게 내려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 우리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유명 여자연예인들의 비디오 유출 사건의 경우, 유명인으로서의 자격 박탈과 동시에 사회적 매장이라는 큰 고통과 압박을 받았음에도 이번 남성 가수의 동영상 유출 사건에는 그저 네티즌들의 비판만이 잠시 이어지고 마무리 됐다.
이는 우리사회가 남자 연예인과 여자 연예인을 바라보는 기준이 다르거나 무명 가수와 유명 연예인을 다르게 보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누가 됐든 간에 사회적으로 얼굴이 알려진 공인이 그 잘못에 대해 똑같은 비난을 받고 똑같은 평가가 내려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누구에게는 그 사람의 인생에 너무나 가혹한 비판과 평가가 내려졌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적당한 선에서 사건이 마무리되는 상반된 평가가 내려졌다.
우리사회는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 것인지, 또한 사회 문제를 볼 때 어떠한 기준을 적용하여 옹호 혹은 비판을 하는 것인지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정리하자면, 예전 유명 여자 연예인들의 비디오 유출 사건과 같이 이번 남성 가수의 동영상 유출사건도 공인이라는 이름하에 잘못한 점을 똑같이 비판받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독 이번 사건에 관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네티즌들의 모습이 의아할 정도로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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