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없었다면 한국에 오지도 않았다"

이 말은 조 본프레레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04년 6월 23일 우리나라로 처음 입국하며 던진 말이다.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은 동아시아 축구 대회 꼴찌라는 치욕의 성적을 내고 8월 23일 자진 사퇴를 했다. 이것은 '2006 독일 월드컵'이 불과 10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벌어진 일이어서 다가오는 독일 월드컵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에 걸맞는 선진의 축구 문화 구축과 그만한 성적을 거두는데 걸림돌이 되는 요소가 몇 가지 있다.

 우선 당장의 성적에 조급해하는 국민들의 의식을 바꿔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눈높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로 인해 높아질 대로 높아져 있었다. 코엘류와 본프레레 감독이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기간은 각각 1년 2개월 정도로 실제 소집훈련 일수는 90여 일 정도이다. 우리가 그토록 신임하는 명장 히딩크 감독의 경우 231일 동안 소집훈련을 한 결과 비로소 월드컵 4강이라는 성적을 낼 수 있었다.

 2002년 히딩크 감독 부임 초기, 프랑스에 0대 5로 패하는 등 부진할 때 언론과 네티즌은 당장 좋은 성적을 보여달라며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을 다그쳤었다.

 최근 브라질 대표팀이나 잉글랜드 대표팀이 선전하고 있는 것도 국가와 그 나라 국민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격려와 칭찬이 필요한 때이다. 

 또 줏대없는 대한축구협회도 축구 대표팀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이 부진해 언론과 네티즌 사이에서 불만이 거세질 때면 그 대안으로 새 감독을 영입해 그 불만을 잠재워 왔다. 앞으로도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한다면 그것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으로 비판받아 마땅할 것이다.

 이미 지나간 버스는 잡을 수 없다.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 하는 것이라면 우리나라의 문화와 대표팀의 실정, 재정 등을 고려해 알맞은 인물을 선임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제2의 4강 신화'를 이룩하기 위해서 우리 국민들은 인내심을 갖고 한국 축구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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