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펀지』『비타민』- 교양성과 오락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인 '비타민'과 '스펀지'에서 소개된 건강정보가 책으로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타민(KBS 2TV 비타민 제작팀, 동아일보사)』은 병과 의학정보를 쉽고 흥미롭게 소개해 사랑을 받고 있는 KBS TV 프로그램 '비타민'의 내용을 책으로 정리했다. 젊어지는 식생활, 생활습관, 성생활을 알려주고 노화예방법 등을 책에 담았으며 출연했던 비, 이효리 등 22명의 연예인들의 건강 유지 노하우를 공개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스펀지(KBS 스펀지 제작팀, 동아일보사』는 생활 속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엉뚱하고 신기하며 유익한 방송내용을 책 속에 담았다. 타이어를 매어 8톤 트럭을 끄는 원리, 라면 먹고 자도 얼굴이 붓지 않는 비법 등 91개의 지식으로 구성돼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비타민』은 2005년 8월 1주부터 3주까지 건강/요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스펀지』는 2005년 8월 2주 시/에세이/인물 부문에서 20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책들이 30만 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두 프로그램은 단순 오락프로그램이 아니라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을 결합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인기비결이다.

 『비타민』을 읽은 박주성 군(국사교육과 2년)은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이 책으로 출간되면서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책 내용도 방송 내용을 가공하거나 변형하지 않고 그대로 옮겨 유익한 정보도 얻고 재미를 느끼기에도 충분했다"고 말했다.

 또한 프로그램들은 방송에서 전문가의 조언이나 실험을 통해 직접적인 결과를 보여주기에 더욱 신뢰를 주고 있다고 분석된다. 『비타민』의 경우 일반인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잘못된 생활 상식이나 생활습관 등을 과학적 원리를 들어 바로잡아 설명하고 특정 병에 대한 자가진단까지 가능케 했으며 '스펀지'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지식을 실험을 통해 재연함으로써 색다른 충격을 줬다는 평이다.

 '비타민'의 정미영 담당 PD는 "두 프로그램 모두 20% 이상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며 "공통적으로 교양성과 오락성을 갖췄기 때문에 책으로도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그램 내용은 출간된 책의 판매 부수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인기를 끌었던 '서세원쇼'의 경우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책으로 출간됐지만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KBS '생로병사의 비밀'처럼 특화된 정보를 다룬 프로그램은 책으로 출간돼 인기를 끌었다.

 반면 쉽고 재미있는 내용에 치우쳐 바람직한 출판문화사업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 정영길 교수(문예창작학과)는 "이러한 '인포테인먼트 서적'은 독서인구저변확대에 일조할 뿐 깊이 있고 교훈을 줄 수 있는 정신문화 형성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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